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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앞세운 애플, '삼성 안방' 노린다…명동에 국내 3번째 매장 열어


국내 '최대 규모' 매장 이달 9일 오픈…亞 최초 '온라인 픽업 공간' 마련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서울 가로수길, 여의도에 이어 명동에 국내 최대 애플스토어를 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신규 점포 확대와 함께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의 빈틈을 노리고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는 등 반격에 본격 나서는 모양새다.

애플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에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을 오픈한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인 명동점 내부 전경 [사진=애플 뉴스룸]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인 명동점 내부 전경 [사진=애플 뉴스룸]

애플 명동이 들어서는 장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2가 9-1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이다. 앞서 공개한 외벽 바리케이드는 과거 명동 지역의 학구적인 역사와 인기 있던 미술 양식인 책가도를 기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소나무, 남산타워, 붓, '안녕'이란 한글 등 한국의 전통적 요소가 들어갔고, 구름을 타고 맥북을 사용하는 도사, 아이패드로 난을 그리는 화가 등 전통적 요소와 애플 제품을 결합한 디자인 요소도 넣었다.

이날 기자들에게 사전 공개한 매장은 2층 규모로, 국내 애플스토어 중 최대 규모다. '도심 속에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꾸며진 매장 양쪽 모퉁이에는 작은 정원이 마련됐다. 또 이재효 화백과 아티스트 '빠키(VAKKI)'가 제작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애플은 이 매장에 아시아 최초로 온라인 전용 픽업 공간을 새롭게 마련해 고객이 미리 주문한 제품을 편리하게 픽업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은 매장의 두 층 사이를 유리로 만들어진 투명 계단이나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인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2층에는 제품을 둘러보고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배치됐다.

또 이 매장은 8개 이상 국적 출신인 220명의 직원들이 총 11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매장의 정체성을 강조한 한지 조명이 설치된 '보드룸'에서는 비즈니스 팀이 창업가와 개발자,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컨설팅을 제공한다.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인 명동점 내부 전경 [사진=애플 뉴스룸]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인 명동점 내부 전경 [사진=애플 뉴스룸]

매장은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운영된다. 개점 당일에는 홈페이지에서 방문 시간을 선택해 예약해야만 방문할 수 있다. 예약은 양도 불가능하며 1회 1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애플은 자사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투데이 앳 애플' 등 여러 세션도 예약제로 운영한다. 고객은 원하는 세션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이날은 한국 보이그룹 세븐틴을 초대해 '케이팝 투데이 앳 애플 리믹스' 세션을 공개한다. 세븐틴은 곧 공개할 싱글 앨범 '달링(Darl+ing)'을 토대로 아이패드와 개러지밴드를 활용한 리믹스를 선보인다.

애플은 세븐틴 외에도 앞으로 다른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세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정된 세션은 아트 연구소 '나난과 함께 마음을 전할 플라워 드로잉 메시지 만들기', 포토 연구소 '이종범 작가와 자신만의 컬러가 담긴 포토 갤러리 만들기' 등이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및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은 "명동에 이 특별한 스토어를 선보이며 한국 고객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나고 끊임없이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이 공간에 모두를 초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인 명동점 내부 전경 [사진=애플 뉴스룸]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을 위한 공간. [사진=애플 뉴스룸]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애플스토어 4호점도 서울에 오픈할 예정이다. 위치는 잠실이 유력한 상태로, 잠실점은 하반기에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4호점인 잠실점은 서울 동부 핵심 상권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몰에 들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소는 현재 리모델링에 들어간 옛 홀리스터 매장 자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애플코리아는 최근 리테일 관련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난 2월 11개 리테일 직군을 포함해 총 12개 직군 관련 채용 공고가 게시된 바 있다.

전 세계에 애플스토어가 4곳 이상인 곳은 13개 국가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선 중국, 일본, 홍콩 다음으로 많다.

이처럼 애플이 2호점의 문을 연 지 1년여 만에 3호점 오픈과 4호점 오픈 준비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선 애플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앞서 애플이 1호점을 연 뒤 2호점을 선보인 것은 3년만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과거 한국 시장에 소홀했지만, 최근 몇 년새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소극적인 애플이 이처럼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인 명동점 내부 전경 [사진=애플 뉴스룸]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인 명동점이 오는 9일 오픈한다. [사진=애플 뉴스룸]

애플은 국내 소비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과 손잡고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단편영화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30분 길이인 이 영화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13프로'로 촬영한 것으로, 시네마틱 기능이 활용됐다.

더불어 지난달에는 중저가 라인업인 '3세대 아이폰SE' 모델도 공개했다. '아이폰SE' 모델 중 처음으로 5G 기능이 들어간 제품으로, 국내 출고가는 59만원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철수 여파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85%, 12%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격차는 73%p로, 전년 동기보다 14%p 더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머뭇거리는 사이 LG전자의 빈자리를 사실상 삼성전자가 대부분 차지했다"며 "연초부터 마케팅 활동 강화, 오프라인 매장 확장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애플이 올해 국내 점유율을 얼마나 더 끌어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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