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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인] ① 렌딧 김성준 대표 "온투업은 중금리대출 위해 존재"


"편견 등 험로 여전하지만, 점유율 3~4%까지 성장할 수 있어"

[아이뉴스24 박은경,이재용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이전에는 중금리대출을 위해 존재하는 금융회사는 없었어요. 온투업은 탄생 자체가 기존 금융권이 갖고 있지 않은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비용을 낮춰 금리를 낮춰 제공하겠다는 게 목표에요. 탄생 목적과 존재 이유가 중금리 대출인 겁니다"

김성준 렌딧 대표가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터뷰 동영상 캡쳐]
김성준 렌딧 대표가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터뷰 동영상 캡쳐]

온투업이란 기존의 개인간금융거래(P2P금융)이다. 지난 2020년 8월 27일 제정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에 따라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됐다.

만으로 7년차를 맞은 온투업체 렌딧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첫 번째로 온투업 인가를 받았던 1세대 온투업자로 누적대출금액은 2천600억이 넘고 대출잔액도 254억원에 이른다. 평균 연체율은 3.73%로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자는 5일 김성준 렌딧 대표를 만나 렌딧이 걸어온 길과 온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준 렌딧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렌딧 본사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상=박은경, 이재용, 문수지 기자]

◆ 1세대 온투업자 렌딧 "자금 운용의 효율성 높여주는 플랫폼"

김성준 렌딧 대표는 렌딧을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에 대해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델을 갖고 정교하게 분석하고, 분석된 정보를 온라인에 투명하게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중간 개입자 없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거죠. 이렇게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플랫폼이 렌딧입니다"

◆ "문제는 내 대출금리가 어떤 과정으로 산출 됐는지 모른단 것"

렌딧은 '금융을 이용하면서 이런 점은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자부했다. 그만큼 기존의 금융서비스의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가 렌딧을 운영하기까지 기존 금융서비스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어떤 과정과 조건을 거쳐 어떻게 금리가 산출됐는지 투명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 점에서 착안해 렌딧은 플랫폼에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차입자에게 자신에 맞는 적정 금리를 산출해 낮은 이자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겐 중금리대출을 기반으로 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본인이 사용하는 금융 서비스가 어떤 분석으로 어떤 이유로 이 조건이 나왔는지가 공개되지가 않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기술 기반의 플랫폼을 갖고 신용평가를 하고 공시를 해 투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투명성을 높인다는 거는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온투업이 필요한 이유 "중금리 대출을 위해 존재하는 만들어져"

온투업이 제도권에 정식 편입된 지는 지난 2020년 8월 27일 온투업법 제정 이후 약 1년 8개월이 지났다. 온투업이 금융시장에서 필요한 이유는 중금리대출을 공급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투업 이전에는 중금리대출을 위해 존재하는 금융회사는 없었다. 금융사에서 중금리대출은 햇살론과 같은 정부정책에 따른 부차적인 상품이었다. 하지만 온투업은 탄생 목표가 중금리대출이다.

"일반적인 금융회사들에게 중금리 대출은 부차적인 것이지만, 온투업체 같은 경우는 애초에 탄생 자체가 기존에 금융권이 갖고 있는 여러 비용 효율들을 기술적·혁신적으로 개선해서 비용을 낮춰서 금리를 낮춰서 제공하겠다는 게 유일한 목표이거든요. 탄생 목적과 존재 이유가 그냥 중금리 대출인 거예요·

◆ 온투업, 핀테크 아닌 테크핀 "기술 기반의 혁신이 중요해"

김 대표는 온투업이 정보통신(IT) 기술에 금융을 접목한 핀테크가 아닌, 금융에 기술을 접목한 테크핀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금융에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것을 넘어,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을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핀테크와 테크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테크핀 회사들은 레거시 시장이 없었단 점이다. 기존의 은행 등의 레거시 금융사는 지점과 간편결제 시장 등을 보유하고 있던 채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앱을 만들었지만 테크핀인 온투업은 고객과 접점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 접점이 없는 상황에서 고객의 어떤 사용성을 높이고,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회사들이 테크핀 입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 고객한테 효율성을 높이는 게 저희의 생존 이유이고 그게 유일하게 시장에서 저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훨씬 더 금융서비스에 민첩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 새로운 시장 개척부터 온투업을 향했던 편견까지 '험로 여전'

렌딧이 걸어온 7년에는 험로도 있었다. 기존에 형성된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 개척이었던 점과 P2P금융을 향했던 편견과 인식들은 렌딧이 극복해야 했던 큰 산이었다.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함에도 새로운 산업이라 알려져있지 않았다. 또 온투업으로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되기까지 몇몇 회사들의 부실사태 등에 따른 이슈는 시장로 P2P금융은 다 불안정하단 편견이 피어나기도 했다. 이후 온투법이 제정되고 시장에 정식 편입되며 정화되는 단계에 있다.

"어려웠던 점 그리고 현재도 어려운 점은 과거의 어떤 불명예스러운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일부 고객들은 P2P를 들으면 이거는 다 똑같은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한단 점이에요. 또 지금 온투업체도 다루는 자산에 따라 다른데 그런 인식이 없단 점이 제일 아쉬워요“

◆ 렌딧의 시스템이 안정적 이유 'AI기반의 고도화된 신용평가'

김 대표는 렌딧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렌딧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꼽았다. 기존의 통계적 방식에서 벗어나 정교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머신러닝방식을 신용평가시스템에 적용해 소비형태부터 소득까지 개개인에 맞춘 정교한 신용평가를 적용하고 있다.

렌딧은 온투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그만큼 온투업계 신용대출에선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단 얘기다. 데이터와 머신러닝기반의 신용평가시스템으로 개개인에 맞는 금리를 산출한다.

"적어도 이런 온투업을 인지한 고객에 대해서는 렌딧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에, 가장 이런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하다 보니까 좀 더 선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높다"

◆ 온투업의 개발자들, 신용평가데이터로 금리 낮추는 데 주력

온투업은 금융사지만 개발자 중심의 문화를 갖고 있기도 하다. 온투업의 개발자들은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던 차주들이 갈아타 이자 다이어트를 하는 만큼 이자 절약이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주력한다. 때문에 개발자들이 흥미롭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개인 신용평가를 하고 거기에서 굉장히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 수천만 가지가 계속 쌓이다 보니까는 그 데이터를 가지고 개발자분들이 재미있는 것들을 할 수 있는 챌린징한 주제들이 존재하고 개발자 분들도 무척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분야입니다"

◆ 온투업 성장의 원동력 '중금리대출을 향한 사회적 공감대'

P2P금융에서 온투업으로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되기까지 온투업이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은 중금리대출을 향한 사회적 공감대 덕분이었다. 그 사이 일부 P2P업체가 문을 닫거나 법률리스크가 불거지는 등의 사고도 있었지만 렌딧을 포함한 1세대 온투업에선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렌딧으로 대출을 갈아타 이자를 절약한 고객들이 존재했고,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온투법 제정에 착수했으며 국회에서도 공감대를 얻어 여야 합의로 통과할 수 있었다.

"일부 사건사고가 많았음에도, 온투업이 성장할 수 있던 건 사람들의 이자를 아껴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에요. 산업에 충분히 메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단 공감대가 형상되면서 온투업 제정까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 "온투업 시장점유율 3~4%까지 성장해야…미국은 10% 수준"

김 대표는 온투업이 더 나아가기 위해선 시장 점유율을 3~4% 수준까지 올려야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의 경우 온투업 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카드론 점유율과 유사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대출 시장서 온투업의 점유율은 0.1% 미만에 그친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과거 대부업이 한 때 5~6% 점유율까지 커젔던 걸 고려할 때 온투업의 성장도 가능하다. 중요한 건 온투업을 이용하는 차주가 늘수록 이자를 아끼는 차주도 늘어난단 것이다.

"여러 보수적인 가정을 해도 3~4% 정도의 성장 가능성은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면 이제 잔액 기준으로 10조가 넘어가거든요. 근데 이제 중요한 건 커졌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로 인해서 금융시장에서 적정 금리를 받아서 금리를 아끼는 고객들이 굉장히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제 1조원의 대출을 취급을 하면 15만 명 고객이 1년에 한 700억 이자를 아낄 수 있어요"

◆ "온투업 발전하려면 자정작용 위한 자율규제 적극 도입해야"

김 대표는 온투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자정작용을 위한 자율규제 도입이다. 법에서 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룰을 정해 지켜야 할 선을 정하고 노력해 지켜야 한단 것이다.

산업이 긍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집단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투업이라는 집단이 자율규제안을 만들어 잘 준수하는 집단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은 이제 법에서 정하는 것들은 불법을 정하는 겁니다. 이 산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역할이기 때문에 자율 규제안을 잘 만들어서 그걸 잘 준수하고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공동=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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