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강자로써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환경 규제 강화와 테슬라·VW그룹 등의 생산 집중으로 지난해 전기동력차 판매는 전년 대비 110.7% 증가한 666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도 전기동력차 비중은 전년 3.9%에서 7.9%로 증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초소형 전기차가 지니는 근거리 이동 수단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배송 수단 등으로 경형‧초소형 전기차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는 공유서비스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김종배 마이브(MaiV) 대표는 4일 인터뷰를 통해 "초소형 전기차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 부각될 것"이라며 "마이브는 더 나아가 전기에너지 모빌리티가 융합되는 제품 개발과 생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경기도 안양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안양시와 논의 중이거나 궁극적으로 목표로 두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안양시는 구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해 주차 공간과 도심 내 이동에 대한 편의를 고민하고 있다. 마이브가 2인승 초소형이라서 이런 지점들에 강점이 있다. 안양의 관광 거점 지역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마다 마이브를 2~3대 투입해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서비스 형식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활성화를 논의하고 있다.
기존 차량 공유 서비스와 달리 마이브는 단일 모델이자 대여료는 무료이고 이동 거리만큼 비용을 내면 된다. 안양시와 100km 주행거리인 완충비를 2천원 가량으로 지정하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충전시설 등에 대한 얘기도 구체적으로 나누고 있다. 올 하반기 도입이 목표다. 안양시와의 경험을 통해 대중교통이 촘촘하지 못한 다른 위성 도시로 이를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올해 업그레이드된 '2022년형 마이브 M1'는 구체적으로 어떤 성능을 끌어올렸나.
"먼저 타이어를 금호타이어로 바꿨다. 1년간 차량 판매 대수에 따라 계약이 이뤄져 다른 많은 타이어 업체들은 거들떠보지 않더라. 금호타이어가 중소기업들과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들을 통해 유일하게 손을 들어줬다.
또 인포테인먼트의 대반전이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처럼 스마트폰 콘텐츠를 그대로 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초소형 전기차 최초로 제공한다. 아울러 커넥티트 서비스로 자동차의 상태 정보를 운전자가 직접 핸들링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보편화된 서비스이지만 미래 이동 수단으로 가기 위해 이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전 단계를 갖춰놨다. 이를 기초로 카쉐어링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충전장치(OBC, On Board Charger)를 국산화했다. 수입 제품과 비교해 단가가 3배 높지만 그만큼 내구성을 높여 AS를 줄이고 애프터 서비스뿐 아니라 비포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포석을 깔아놨다."
마이브에서 그간 판매된 차량의 38%는 배달 물류 및 카쉐어링 등 B2B(기업 간 거래)이다. 이 외에 마이브가 주력하려는 고객층은 어떤 대상인가.
"B2B를 포함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가 타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주차단속하는 전기차들 중 6천만원대인 경우들이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도입한 초소형 화물차도 비슷하다. 트렌드는 계속 변하고 있는데 대기업의 오버스펙된 차들을 사용한다. 마치 10여 평짜리 집에 80인치 대형 텔레비전을 설치해놓은 것과 비슷하지 않나. 용도에 적합한 차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작기 때문에 도심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점이 초소형 전기차의 장점 아닌가. 사회복지사들이 취약계층을 돌보기 위해 이동할 때도 마이브와 같은 초소형 전기차는 효율성 면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번 완충하면 주행거리가 100km라서 훨씬 저렴하다. 주차단속, 화물차 등 사회 전반에 용도가 적합한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마이브는 라면 박스 14개, 무게는 최대 4~500kg 실을 수 있는 스펙을 갖추고 있다."
'마이브'는 흔히 내연기관 차량인 기아 레이와 비교된다. 전기차 지원금에서 마이브가 비교 우위에 있을 수 있으나 지자체마다 지원금 기준이 다르다. 지원금 외에 마이브가 미래 고객에게 소급할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맞다. 보조금이 천차만별이다. 지금은 전기차를 사려는 고객들 중에 보조금을 받지 않고 살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러나 보조금도 중요하지만, 전기차 구매 이유를 살펴보면 마이브가 충분히 미래 고객에 소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 중 하나로 세컨카다. 지금 휘발유가 1리터 당 2천원 시대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인데 1리터당 2천원씩 내고 출퇴근하는 게 얼마나 부담이냐. 마이브만 하더라도 실제 출퇴근을 위해 세컨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나 계약금을 지불한 대기 고객이 230명을 넘었다. 세컨카 수요 바람에 마이브는 충분히 강점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겠다며 5년간 전기차 충전요금을 동결, 전국 주유소 활용해 충천 인프라 확대 등 '전기차 대중화'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대한 평가와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충전요금 동결 공약은 굉장히 좋다. 전기차 확대의 교두보는 보조금과 충전요금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보조금은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초소형 전기차는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중교통 기피, 휘발유 가격 상승과 소득‧사회적 인프라 향상으로 세컨카가 당연한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 정말 필요한 곳에 초소형 전기차가 확산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은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정부로써는 그만큼 에너지를 계속 생산하는 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원전, 신재생 에너지 등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전기 에너지도 전기차 소비 지점에 닿는 일련의 선순환 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가 찾아줬으면 한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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