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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밀하게, 철저하게"…민주, 尹정부 '첫 총리' 검증 예고


박홍근 "이력은 중요하지 않아"…한덕수 지명 첫날부터 '거리두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전날(3일) 지명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한 후보자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어 무난한 인사청문회 통과를 예상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역대 정부에서 가졌던 이력은 중요하지 않다"며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까지 예고하고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의 검증과 관련해 "과거 국민의힘이 그랬던 것처럼 무조건 발목잡기, 흠집 내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엄중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내각을 총괄할 전문성과 도덕성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한 후보자를 향해 "역대 정부에서 가졌던 이력은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 관심은 과거 아니라 미래"라고 강조하며 "(후보자가) 팬데믹, 기후 위기 등 대전환 시기의 숙제와 양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정 철학과 역량을 갖췄는지가 핵심이다. 즉시 인사청문 TF를 구성해 검증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고 청문위원 구성 등 철저한 검증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전날 한 전 총리의 총리 후보자 지명을 공식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한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민주당은 한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첫날부터 한 후보자에 대한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국정운영 철학과 능력, 자질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면, 한덕수 총리후보자의 국민통합 실천 의지, 대한민국 핵심 과제 해결 역량, 책임총리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한 후보자 지명이 '국민통합'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주장에 "국민통합은 몇몇 사람들의 기용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 여성계 출신 인사들은 있었지만, 성별 갈라치기는 계속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후보자의 실력과 전문성에 대해서는 "한 지명자가 총리직을 수행했던 15년 전과 달리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신냉전 국제질서, 고령화와 청년 불평등 등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무총리에게는 과거의 전문성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분권형 대통령제와 책임총리제를 위한 단단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 특히 국민들의 차기 정부에 대한 '검찰공화국', '민주주의 후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인사청문회의 또 다른 주체인 정의당 역시 한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 한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 책임 문제, 론스타 사건 연루 의혹 문제는 윤석열 당선자가 중시하는 법치, 공정, 상식의 기준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따져보고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정의당은 향후 인사청문회 절차를 통해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검증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1일 한 후보자에 대해 "2002년 11월부터 8개월간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김앤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총 1억5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각을 은폐한 책임자"라고 주장하며 총리 임명 반대 의견을 인수위에 전달한 바 있다.

한 후보자는 4일 종로구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적으로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이 나오면 설명을 할 것"이라면서도 "론스타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정부의 정책 집행자로서 관여를 한 부분은 있지만, 김앤장이라는 사적인 직장에서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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