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신임 총재 취임식 "한국야구 9회말 1사 만루 상황"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경기인(야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 자리에 오른 허구연 KBO 신임 총재가 29일 취임식을 가졌다.

허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야구회관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대표이사(사장), KBO사무국 임직원, 현장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했다. 행사는 간단하게 진행됐다. 기념 촬영에 이어 허 총재 이름이 새겨진 올 시즌 공인구가 전달됐다.

허 총재는 "같은 마이크지만 야구 경기르 해설할 때와 다른 느낌이 든다"며 "어려운 시기라 책임이 막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지택 전임 총재 뒤를 이어 제24대 KBO 총재로 선임됐다.

허구연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 열림 취임식에 앞서 신임 총재의 이름이 새겨진 공인구를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허 총재는 정 전 총재 잔여 임기를 소화하게 된다. 그는 이자리에서 "올해는 우리 야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KBO리그도 그렇고 거의 모든 부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고 여러 악재가 있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 몰린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허 총재는 "야구를 비롯해 KBO리그를 사랑하는 팬들과 전문가의 걱정도 잘 알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며 "임기 내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