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을 주도해 온 LG전자가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출시 지역을 확대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 벌리기에 본격 나섰다. 최근 올레드 TV 시장에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자 '초격차' 제품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548d9c4ccac0c1.jpg)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페인, 인도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도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화면이 말려 들어가는 정도에 따라 기존의 TV 폼팩터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전체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풀뷰(Full View) ▲화면 일부만 노출되는 라인뷰(Line View) ▲화면을 완전히 없애주는 제로뷰(Zero View) 등을 지원한다.
전량 경북 구미에 위치한 TV 생산라인에서 제작되고 있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생산부터 품질 검사까지 명장(名匠)이 도맡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주문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명품 시계, 럭셔리 카 등 초고가 명품을 생산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지난 2020년 10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지난해 4월부터 해외시장에도 출시돼 현재 1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제품과 달리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시∙공간의 제약 없이 해외 VVIP 고객에게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65인치 출하가는 1억원으로, 초고가인 탓에 국가별로 판매량은 아직 많지 않다.
또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앞세워 VIP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프리미엄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푸쉬킨미술관, 이탈리아 라 스칼라(La Scala) 오페라극장, 런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업하는 등 기존 TV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느낄 수 있는 초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충배 LG전자 서아프리카 홈 엔터테인먼트 TV 사업부 총괄은 "이 제품은 TV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혁신 제품"이라며 "고객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으로,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4d344b4ce47b7d.jpg)
LG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지난해 기준 20개 TV 브랜드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도 일부 해외시장에서 올레드 TV 사전 판매를 시작하는 등 전 세계 TV 시장에서 올레드 대세화가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또 올레드 TV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지난해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한 652만5천 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1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올레드 TV의 출하량과 매출 비중이 모두 40%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선 LG전자가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출시국 확대를 통해 올레드 TV 원조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자발광 올레드 TV의 압도적 화질과 유연한 폼팩터를 기반으로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후 ▲2017년 두께 4mm가 채 안 되는 월페이퍼 올레드 TV ▲2020년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2021년 아트 디자인을 적용한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 등을 지속 선보이며 TV 폼팩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유일하게 상용화한 롤러블 올레드 TV는 경쟁업체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전자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출시국을 점차 늘리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는 올레드 TV 시장에서 원조 리더십을 더욱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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