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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금호석화, 주총서 박찬구 vs 박철완 '재격돌' 승자는


주총 표 대결 결과…사측, 박 전 상무 측 대비 2배 이상 차로 '완승'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경영권 분쟁을 또다시 일으킨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 측이 소액주주 표 결집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 기관투자자들이 사측의 손을 들면서 '2차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측의 승리로 결론 났다.

금호석화가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제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킨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금호석화 상무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4월 해임됐으며, 지난해 금호석화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였으나 패배한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지난달 9일 금호석화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발송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 같은 달 21일 경영 복귀 의지를 드러내면서 일명 '삼촌'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은 확실시됐다. 이후 박 전 상무는 회사 측의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낮고, 경영진의 보상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따라서 이날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박 전 상무 측 주주제안 안건인 ▲보통주 주당 1만4천900원, 우선주 주당 1만4천950원 지급의 배당안 ▲이성용 전 베인&컴퍼니 글로벌 디렉터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의 통과 여부였다.

현재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주식 8.58%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나인 박은형·은경·은혜 씨와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지분까지 합치면 총 10.22%다.

박 회장 측은 두 자녀인 박준경 부사장, 박주형 전무와 합쳐 14.92%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호 세력인 OCI 지분 0.56%와 회사 임원 등의 보유분 등을 합치면 박 회장 측 지분율은 박 전 상무 대비 더 높다.

하지만 압도적인 격차는 아니기 때문에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표 대결의 승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박 전 상무 측은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 중심으로 표를 결집에 나섰다. 이를 위해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교체 등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SUSTINVEST) 등이 박 전 상무 측 주주제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세계적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가 사측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에 이어 한국ESG연구소도 사측 주요 안건에 '찬성'을 권고하면서 치열한 표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견됐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 [사진=각 사]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 [사진=각 사]

그러나 사측의 경영권 방어로 2차 경영권 분쟁은 끝이 났다. 금호석화 지분 6.82%를 보유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고 있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전날 사측의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 사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결론 날것이란 업계 예상대로 결론이 났다.

구체적인 금호석화 주총 표 대결 결과는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보통주 주당 1만4천900원, 우선주 주당 1만4천950원 지급의 배당안은 찬성률 31.9%를 기록해 부결된 반면,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 주당 1만50원 지급의 배당안은 찬성률 68.6%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박 전 상무 측이 추천한 이성용 사외이사 선임안 찬성률은 29.6%, 함상문 사외이사 선임안 찬성률은 29.0%를 기록해 부결된 반면, 사측이 추천한 박상수·박영우 사외이사 선암안 찬성률은 71%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또 사측이 추천한 박상수 감사위원 선임안은 찬성률 72.6%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이날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2022년 쉽지 않은 영업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당상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우리의 목표를 이어 나가겠다"며 "올해 회사의 경영 방침은 'R.E.N.E.W'로 각 알파벳은 핵심 사업 강화, 신규 사업 확장, 지속가능전략 고도화, 연구 개발 활동 강화,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한 업무 효율 가속화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지난 50년을 이어온 우리의 저력과 새로운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사외이사 선임안과 감사위원 선임안, 이익배당 외 금호석화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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