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하나의 지점에서 두 은행의 업무를 보는 공동점포 시대가 열린다. 디지털 전환으로 점포 감소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오는 4월 중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1호 공동점포를 연다.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2층을 두 은행이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공동점포는 디지털금융 소외계층 불편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 최근 디지털전환으로 은행 점포가 줄어들며 고령층 등이 불편함을 겪고 있어 두 은행에게 모두 대안이 될 수 있어서다.
점포 폐쇄에 따른 고령층 불편함 증가는 은행권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로 남아있었다. 은행에선 점포 이용이 줄어듬에 따라 효율성을 위해 점포를 줄여야한단 입장이나, 고령층을 중심으로 금융취약계층은 여전히 점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월계동에 사는 한 주민은 "월계동에 주민 8000세대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이라며 "기계를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안 되고, 혼자서는 입출금,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지금도 노인들은 지팡이를 짚고 은행창구에 가서 일일이 직원에게 업무를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통적 판매채널인 영업점포의 역할은 점점 줄고 있다. 2020년 3월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온라인 거래비중은 예금 부문 47.1%, 신용대출 부문 58.8%를 차지했다. 전년도 39.8%, 49.2%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1년 만에 각각 7.3%, 9.6% 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만큼 은행 점포를 통한 거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단 뜻이다.
실제 은행 점포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깅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내 은행 점포 폐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서 지난해 10월 사이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천507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2016년 273개, 2017년 420개, 2018년 115개, 2019년 135개, 2020년 332개로 최근 3년 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0월까지 폐쇄된 점포수가 238개에 달한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이 304개(2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은행 225개(17.6%), 우리은행 165개(12.9%), 신한은행 136개(10.7%), 씨티은행 91개(7.1%) 순이다.
지역별로 서울이 515개(40.4%)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245개(19.2%), 부산 98개(7.7%), 대구 74개(5.8%)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선 점포가 사라지는 추세에 공동점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은행권 한관계자는 "최근 전통 시중은행에서는 인터넷은행,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에 따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최근 진행되는 은행권 복합점포 출범도 비슷한 취지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소외계층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