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KB증권은 16일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가 급락하며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익도 악화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대비 충격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HSCEI지수가 지난 14일 7.15% 하락에 이어 15일 6.58% 급락하며 6123.94포인트까지 내렸다"며 "3월에만 23.7%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국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사의 ELS 운용 손실이 발생했던 구간은 지난 2015년 3분기(HSCEI 지수 급락), 2018년 4분기(무역분쟁 우려로 주요국 지수 급락), 2020년 1분기(코로나 확산에 따라 주요국 증시 급락) 등이 있으며 모든 구간에서 증권사는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2020년 1분기에는 증권사의 단기 유동성 우려까지 확대되며 대규모 손실을 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1분기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주요국 지수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확정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2020년 대규모 ELS 관련 손실 인식 이후 변화된 요인과 현재까지는 HSCEI지수에 한정돼 급락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2020년 실적 충격 대비 1분기의 부담은 크게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근거는 증권사의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축소됐다.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20년 1분기 각각 7조2천억원, 5조6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각각 3조5천억원, 2조8천억원 수준으로 약 5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1분기 ELS 충격 이후 규제가 강화되며 자체 헤지 ELS 규모의 일정수준으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했고 운용 마진 확대를 위해 편입됐던 여전채 규모는 헤지자산의 10% 한도로 상한을 설정했다"며 "이로 인해 2020년 1분기와 같이 증거금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 여전채 금리 급등, 증권사의 CP 금리 급등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0년에는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하며 기초자산 간의 분산효과가 반영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HSCEI 지수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헤지운용 부담이 2020년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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