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업계, 카드사 수수료 인상에 반발…"계약해지 검토"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들의 '대표 카드가맹점' 역할을 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나섰다.

8개 PG사를 대표하는 전자지급결제협회(PG협회)는 최근 7개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대한 수용 불가 의견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소속 8개사는 나이스페이먼츠, 다날,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 케이에스넷, 케이지모빌리언스, 케이지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한국정보통신 등이다.

PG협회에 따르면 7개 카드사는 지난 1월 말부터 각 PG사에 이달 1일부터 가맹점수수료를 0.05∼0.1%p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PG협회 측은 "이번 인상으로 PG사의 수수료율은 최고율인 2.25∼2.3%로 오르게 된다"며 "카드업계가 영세·소규모 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손실분을 PG사를 통해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인상 근거 등을 요구했으나 명확한 설명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다.

PG사들은 PG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하위 쇼핑몰들에게 개별 안내를 통해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이 쇼핑몰 사업자의 부담을 가중하고, 결국은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며 공동대응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수수료 인상분을 적용받는 온라인 쇼핑몰은 약 1만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PG협회 회원사들은 오는 15일 오전 수수료 인상폭이 가장 큰 신한카드 본사 앞을 시작으로 사흘간 카드수수료 인상 반대 집회를 연다. 차후 협상에 미온적인 카드사에 대해서는 가맹점 계약 해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PG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폭은 도저히 일반 온라인 쇼핑몰들과 상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제도인데 카드사가 PG사와 여타 일반 쇼핑몰들에 손실을 떠넘기면서 시장 전반의 위기를 야기하는 등 본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드업계에서는 영세·중소 가맹점에서 발생한 손실분을 PG사로부터 메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PG협회에서 주장하는 2.25~2.3%의 수수료를 통보받은 곳은 30억 초과 일반 가맹점"이라면서 "이들에게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가맹점이 부담하는 것이 합당한 적격비용만을 수수료율로 산정해 반영할 수 있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법인, 여신금융협회, 금융당국, 카드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자금조달, 관리 비용, VAN(밴) 수수료비용 등을 모두 분석한 후 적정한 마진을 두고 수수료를 정하는데, 손실을 전가시킨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