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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는 대기업 신입 채용…'3년간 4만명 채용' 삼성도 스타트


현대차·SK·LG 등 주요 대기업 줄줄이 신입 채용…삼성, 5대 그룹 중 공채 '유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사태, 정기 공개채용 폐지 움직임 등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대기업 채용 시장이 최근 활기를 띤 모습이다. 주요 대기업들이 앞 다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 확대를 공언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지난 11일부터 2022년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를 접수 중이다.

삼성그룹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GSAT) 마치고 고사장 나오는 취준생들 [사진=정소희 기자]
삼성그룹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GSAT) 마치고 고사장 나오는 취준생들 [사진=정소희 기자]

이번에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삼성 주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삼성은 이달 21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5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GSAT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서류전형, GSAT,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11만3천485명으로, 전년 말 10만9천490명 대비 3.6% 증가했다. 삼성은 올해 구체적인 채용 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재계에선 예년 대비 채용 인원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1만여 명을 첨단 산업 위주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은 예전과 같은 대규모 공채는 진행하지 않지만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통해 현재 ▲국내·해외 차종 수익성 분석 ▲원가분석 및 수익성관리 등에서 신입을 채용 중이다. 기아는 국내사업본부 신입 채용(국내사업 부문 직무 통합 채용) 등의 채용 일정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도 3년간 3만 명을 직접 채용하고, 이 중 1만6천여 개의 일자리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GSAT) 마치고 고사장 나오는 취준생들 [사진=정소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정기 공개채용 폐지 움직임 등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대기업 채용 시장이 최근 활기를 띤 모습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SK그룹은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세 자릿수 채용을 목표로 상반기 수시채용 일정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그룹은 연간 6천여 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신규 채용 규모를 9천여 명으로 확대해 3년간 2만7천여 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현재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그룹이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조직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이후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상반기 신입 채용의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올해부터 연간 약 1만 명씩, 3년간 3만여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별로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2022년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 중이다. H&A본부, HE본부, VS, BS 등 본부별 일정은 다소 다르지만 이달까지 지원을 받고 4월 온라인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거쳐 5월 중 현업에서 인턴십을 시작한다. 인턴십 기간은 4주 이상이며 과제·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과정 및 결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최종 입사 여부가 결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R&D, 제조, DX(Digital Transformation), 생산지원, 영업·마케팅, 스태프(Staff) 분야에서 2022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신입사원은 ▲컨슈머(Consumer)부문 ▲기업 부문 ▲NW부문 ▲CDO부문에서, 신입개발자는 ▲CTO ▲컨슈머부문 ▲CFO·CRMO(IT그룹)에서 채용한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터미날, 포스코케미칼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도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역시 3년간 일자리 2만5천 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외에 현대오일뱅크와 한국도로공사 등도 현재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향후 다른 주요 기업들도 채용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GSAT) 마치고 고사장 나오는 취준생들 [사진=정소희 기자]
[그래프=전경련]

이처럼 상반기 대기업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2.1%, 신규채용이 아예 없는 기업은 7.9%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2021년 63.6%)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취업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인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2020년 41.3%)으로 돌아가지 못해 여전히 일자리 시장이 어려운 상황임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 10곳 중 6곳 이상(62.1%)은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5.0%,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7.1%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7.9%에 불과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용시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차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기업규제 완화, 인센티브 확대 등 고용여력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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