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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OK, 경계현 NO"…국민연금, 삼성전자 주주권 행사 기준 '모호'


경계현·박학규 사내이사 선임 두고 '반대'…"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 이력 있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민연금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등 경영진의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했다. 기업 가치를 명백하게 훼손시켰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주주권 행사 내역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DS부문장·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3%다.

국민연금이 오는 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4명의 이사 선임을 무더기로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아이뉴스24 DB]
국민연금이 오는 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4명의 이사 선임을 무더기로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재판 기간에 삼성전자 혹은 계열사의 임원이었거나 이사회의 일원이었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

일단 경계현·박학규 이사 후보에 대해선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한조·김종훈 후보의 재선임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선 "당해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한조 이사장의 경우 사외이사를 겸임하는 만큼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최근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종훈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 측은 "삼성전자 사외이사이자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으로서 이재용 부회장의 임원직 유지의 적정성 등 지배구조정책에 대한 감독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3%인 반면, 삼성전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21.15%여서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2018년에도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이상훈 전 사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안건은 통과됐다.

반면 국민연금은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에 대해선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국민연금의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소액주주들이 서비스 문제로 선임 반대 운동을 벌인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은 찬성키로 한 반면, 지난해 김종훈 회장의 삼성전자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한 것을 두고 주주권 행사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이번 주주권 행사가 주총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삼성전자 경영에 혼란만 가중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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