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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이어 리튬 폭등 ‘작년초 대비 9배↑’…포스코 등 재조명


LFP 배터리 채용 급등·우크라 전쟁 영향…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연호 약 250조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리튬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선 니켈 가격의 급등 이슈로 시끄럽지만 리튬 가격 급등이 더 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광해광업공단(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글로벌 리튬 가격은 킬로(kg) 당 9만1천149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00%, 작년 초 대비 963% 가량 급등했다. 최근 3개월 새만 311% 상승했다.

니켈 가격은 7일 기준 톤(t)당 4만2천995달러(약 5천312만원)로, 전년 대비 132.5% 오른 점을 감안하면 리튬의 상황이 더욱 극적이다.

리튬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600% 가량 급등했다. 작년 초 대비 수치는 9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리튬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600% 가량 급등했다. 작년 초 대비 수치는 9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리튬 가격 급등은 그동안 2차전지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 영향을 받고 있었다. 특히 니켈 가격의 급등으로 배터리 업계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대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주 요인이다.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를 선호해 왔다. 하지만 LFP 배터리는 리튬과 인산철을 원재료로 만들어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약 10~20% 저렴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NCM, NCA와의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LFP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LFP 배터리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싼 가격으로 주로 중저가형 모델에 탑재돼 왔다.

또한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원가 절감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LFP 배터리 채용을 늘렸고, 폭스바겐·포드·BMW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도 LFP배터리를 탑재키로 하면서 리튬 가격 폭등을 부추겼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해 전 차종 보급형 차량에 LFP 배터리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리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리튬이 러시아의 침략 핵심 이유 중 하나로 부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달 초 보도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의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약 50만톤(ton)에 달하는 리튬 원료, 산화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추정치는 현재로선 세계 최대 규모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구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산업용 광물의 매장지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말 광물 개발 허가에 관한 해외 입찰을 공표했고 호주 업체 유로피언 리튬, 중국의 청신 리튬 등 글로벌 광물 개발 업체들이 사업 참여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일부 글로벌 정치·경제 학자들 사이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핵심 목적 중 하나로 자원 전쟁을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이차전지용 리튬 수요는 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 기준 273만9천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올해 예상 수요인 52만9천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리튬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최근 가파른 리튬 가격 급등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자원업계에선 잇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으며, 국내외 리튬을 보유한 업체의 잠정 가치는 천장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은 포스코(POSCO)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과거 매입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리튬 염호의 예상 매장량 1천350만톤(t)에 21년 11월 기준 리튬 평균 가격 t당 3만709달러(약 3천600만원)와 정제·추출비율(가채율 30%, 수율 70%)을 곱해 산출한 가격으로 100조원의 매출 추정치를 낸 바 있다.

최근엔 가격 급등으로 리튬 염호 가치가 천정 부지로 치솟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022년 3월 7일 기준 리튬 가격은 kg당 9만1천149원"이라며 "동일한 계산 방식으로 t당 9천100만원 상당이며, 현재 가치는 작년 말 대비 2.5배 상승한 약 25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리튬과 니켈을 미래 먹거리 키울 계획이며.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에 더해 호주 필바라(Pilbara Minerals)사에 지분을 투자해 앞으로 연간 약 32만t의 리튬 광석을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포스코리튬솔루션이 리튬 광석을 활용해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수산화리튬 공장은 2023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4만3천t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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