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오리온그룹이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해 사실상 손 놓고 있었던 건설부문 계열사를 결국 매각했다.
![오리온홀딩스가 건설 계열사 메가마크, 리온자산개발, 하이랜드디앤씨를 일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오리온그룹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그룹]](https://image.inews24.com/v1/c584ba35ed8bbe.jpg)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건설부문 계열사인 메가마크, 리온자산개발, 하이랜드디앤씨를 일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홀딩스는 이들 계열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건설계열사 미소인은 메가마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손자회사다. 다만 매각처와 구체적인 금액 등은 계약 상대방과의 비밀유지사항 등을 이유로 알려지지 않았다.
건설부문 매각이 결정되며 오리온홀딩스는 이들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용지 등 재고자산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총 235억원 규모다.
오리온그룹은 1997년 리온자산개발을 시작으로 건설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미소인(1998년), 하이랜드디앤씨(1999년), 메가마크(2006년)을 차례로 설립했다. 용산 본사사옥과 강남 베니건스 부지개발, 레저사업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서울 흑석동과 청담동에 고급 빌라 마크힐스를 분양하기도 했다. 한때 건설사업 강화를 위해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하는 등 건설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메가마크를 비롯해 건설 관련 계열사들의 손실이 장기화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가 이어졌다. 메가마크는 2016년 7월 건설업등록을 하지 않아 말소처분됐고, 이후 신규건설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이름만 유지해왔다. 앞서 하이랜드디앤씨의 경우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014년 부동산개발업 등록이 취소됐다. 현재 건설부문에서 나오는 매출은 '0'이다.
오리온그룹은 2017년 지주사 전환에 나서며 식품 외에 부실 사업 부문을 상당수 정리했고, 건설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개발 부지를 매각하는 등 자산 청산 작업도 진행해왔다. 결국 건설 계열사를 모두 매각함으로써 지주사 전환 4년여 만에 건설부문 청산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일찍이 청산 작업에 들어갔음에도 마무리까지 장기간 지연된 것은 각 계열사의 미수금과 부채 등을 정리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리온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건설부문 총부채는 1천725억원으로, 그룹 전체 부채(1조495억원)의 16.4%에 달한다. 이번 건설 계열사들을 일괄 정리함으로써 오리온그룹의 부채 부담도 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건설부문은 그동안 꾸준히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해 왔다"며 "건설 계열사 매각은 부지와 건물 등 잔여 자산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