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차 찾은 대구에는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 관계자와 윤 후보 지지자 등은 미리 준비한 빨간 풍선을 흔들며 윤 후보가 발언을 마칠 때 간헐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연단에 선 윤 후보가 "오만한 정권을 갈아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외칠 때는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유세에 나섰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이어 재한유엔기념공원 참배를 하는 것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부산 사하·사상·북구와 경북 경주, 대구 경산에서 차례로 유세를 벌이는 강행군을 소화한 뒤 오후 5시가 넘어 대구 유세장 연단에 올랐다.
윤 후보는 "제가 28년 전에 처음 사회생활을 이곳 대구에서 했고 두류공원에서도 산책을 많이 했다"고 운을 떼며 "두류공원에서 이 수많은 대구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를 받으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여러분께 연설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한 지 여덟 달 됐지만, 정치인으로서 저를 불러주고 이 자리까지 키워주신 건 여러분들"이라며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많은 유세를 했지만 두류공원 유세만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지지와 격려해주신 건 처음이다.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당 관계자의 "윤석열" 외침에 맞춰 "대통령"을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윤 후보의 기호 2번을 나타내는 손가락 브이자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손에 쥔 빨간 풍선과 태극기, '정권교체', '공정 상식' 등이 적힌 현수막도 거듭 흔들었다.
![대구시민들이 4일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이날 모인 시민의 수를 약 5만명으로 추산했다. [사진=정호영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ed9e44e4fa091.jpg)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이날 인파를 5만명으로 추산했다.
윤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부패하고 무능하고 국민을 우습게 알아서 선거 때가 되면 거짓말하고 사기 공작하면 넘어갈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만 더 정권이 연장되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상식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철지난 운동권 이념으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우리 대구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 어디 내놔도 가장 똑똑하고 부지런하다. 정부만 바보 짓하지 않으면 경제성장을 못할 수 없고, 우리 국민이 못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민 표심 공략을 위한 방안으로 윤 후보는 "대구를 디지털데이터의 도시, 디지털데이터 산업의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며 "앞으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으로 클 수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구 청년들에 의해 많이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과 부정부패 세력간 문제로 규정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 여러분과 여러분 아이들의 꿈과 미래가 사느냐 사라지느냐 하는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직 높은 투표율로서, 투표를 해주셔야 저희가 승리할 수 있고, 나라를 바꿀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이념 패거리꾼들의 정치가 아니라, 제대로 국민을 위하는 전문가와 식견을 갖춘 사람들을 잘 뽑아서 대구시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을 제대로 모시겠다"며 "민주당 패거리꾼과 달리 국민에게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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