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신약전쟁] ⑨ HK이노엔, 공격적 신약개발…"핵심 파이프라인 14개 보유"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매출 '폭등'…세포유전자치료제도 '도전'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이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늘리며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컨디션, 헛개수 등 숙취 해소 제품이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전문의약품 연구개발 및 판매가 매출의 90% 수준을 차지하는 회사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신약개발을 위해 소화, 암, 면역, 감염분야 및 세포치료제 등 14개를 핵심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을 통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치료제, 항암제, 항생제, 수액제 등 200여 개의 다양한 의약품 개발 중이다. 한국콜마 계열사로 편입된 후 전문의약품 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다.

HK이노엔 세포유전자치료제연구센터에서 연구 중인 연구원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 세포유전자치료제연구센터에서 연구 중인 연구원 [사진=HK이노엔]

◆ 30호 신약 케이캡 성과 확대…작년 원외처방 1천억원 돌파

투자를 확대하자 성과도 따라왔다. 신호탄은 케이캡이 쏘아 올렸다. 케이캡은 2019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으로 허가받은 한국의 30호 신약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M/S) 1위에 등극했고, 2019년 309억원에서 지난해 1천96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을 점령했다.

케이캡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방식으로 개발됐다. 기존 약과 달리 식전, 식후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한 데다 약효 지속 시간이 길어 야간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해외에서도 중국, 미국에 기술수출한 것을 포함해 27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HK이노엔은 항암신약으로 A2AR계열 면역항암신약(IN-A003), 선택적 RET저해제 및 4세대 EGFR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신약(IN-A013, IN-A008), DCLK1 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신약(IN-A006)도 개발 중이다. 이 중 선택적 RET저해제 및 4세대 EGFR저해제 신약은 올해 중 비임상을 마치고 글로벌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자가면역치료신약 IN-A002는 국내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류마티스관절염뿐만 아니라 아토피, 원형탈모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 중인 IN-A010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약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은 2030년 3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들은 없는 상황이다. 해당 신약은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2가 수족구백신(IN-B001)도 개발 중이다. 두 개의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하는 2가 수족구백신은 시중에 나와 있는 1가 백신 대비 광범위한 치료율을 기대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중국,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지만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1개 바이러스만 예방하는 1가 백신만 나와 있다.

HK이노엔 본사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 본사 [사진=HK이노엔]

◆ 수액 신공장도 가동…미래 위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도전'

기존에 강점을 보인 수액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HK이노엔은 JW중외제약에 이어 국내 2위 수액제 제조기업이다.

작년에는 HK이노엔 오송 수액 신공장이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기존 대소공장까지 더하면 연간 1억개 이상 백(BAG) 제형 수액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백 형태 수액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따라서 그동안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수액제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HK이노엔은 2024년까지 수액 국내 매출 2천억원 이상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2027년~2028년까지는 글로벌 수액제 시장 진출이 최종 목표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HK이노엔은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사업에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먼저 연평균 15%씩 성장 중인 병원용 더마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HK이노엔의 제약사업 노하우에 한국콜마의 세계적인 화장품 기술력을 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에도 도전한다. 해당 치료제는 환자의 세포를 치료에 걸맞게 개량한 후 다시 환자에 주입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제다. T세포, NK세포 등 환자의 면역세포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할 수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넣어 암세포를 보다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도록 만든 CAR-T, CAR-NK세포치료제 등이 대표적인 세포유전자치료제다.

HK이노엔은 경기도 하남에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4개의 CAR-T, CAR-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치료제의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시장 진입 시기를 당기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혈액암, 고형암 치료제 기술을 이전받는 동시에, 기술 국산화를 위해 자체적으로도 CAR-T, CAR-NK세포치료제를 연구 중이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당사는 신약개발과 상업화 모두 성공한 경험을 가진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라며 "적극적인 R&D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약전쟁] ⑨ HK이노엔, 공격적 신약개발…"핵심 파이프라인 14개 보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