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해 "권한이 많은 사람이 책임도 크다"며 윤 후보의 책임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정읍 샘고을시장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가 안 되면 안 후보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1야당이라고 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먼저 단일화 제안을 했는데 일주일 동안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20일에 더 이상 (단일화를) 진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갑자기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할 것이 있다고 해서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가서 들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그동안 말을 아꼈던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불발됐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 이후 공동 인수위원회를 꾸려 같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구상을 제안했고, 이 내용이 자신에게 보고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세부 내용도 듣지 못했고 어떤 것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제가 요구한 건 국민께 말씀드린 대로 국민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이었고, 거기에 대해 어떤 답도 지금 이 순간까지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결국 양 후보가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저를 도와주는 많은 분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결정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대선 결선투표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 정치개혁 의제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을 놓고는 "선거 열흘 전 그렇게 급하게 통과시킨 것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다"며 "선거가 끝난 다음 승패와 관계없이 다수 정당으로서 그것을 제대로 실행해 옮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