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ca31e941b48aa.jpg)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단일화 무산을 알린 전날(27일) 기자회견과 일련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적시한 별도 일지를 국민의힘이 공개한 데 대해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국민의힘 기자회견 내용과 그분들이 자의적으로 만든 협상 경과 일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 완주 선언 이후 그쪽에서 대화 재개를 여러 차례 요청해서 성의를 갖고 진의를 파악하고자 만났는데,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떠벌리는 것은 정치 도의와 윤리에 어긋난다"며 "'뜻대로 안 되면 깐다'는 취지의 목적으로 작성된 협상 경과 일지를 보면서 마치 수사기관의 허위조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윤 후보 기자회견 후 PDF 형태로 공개한 관련 일지의 파일 속성에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는 표현이 저장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앞서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그분들이 주장하고 호소했다는 단일화 진정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분들이 안 후보와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제발 단일화 손을 잡아달라고 간청해서 선의를 갖고 손을 내밀었는데, 그분들이 제 손목을 내리쳐서 제 손목이 잘려나간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단일화 협상 일지의 문제점도 거론했다.
일지에는 지난 7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단일화를 선제안했다는 내용부터 전날 이 본부장이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막판까지 논의해 나서다 단일화 결렬을 최종 통보한 내용까지 약 20일간 전개된 협상 과정이 담겼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은) 마치 최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어떤 단일화의 조건을 제시한 것처럼 (일지에) 정리해놨는데, 최 위원장은 윤 후보의 말을 주로 들었을 뿐 어떤 선제안도 말한 적이 없다"며 "(최 위원장은) 윤 후보의 말을 안 후보에게 전했고 안 후보는 '좀 더 생각하겠다'고 답해서 끝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성일종-인명진·이철규-신재현 등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채널이 가동된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 성일종, 이철규 의원이 윤 후보와 어떤 관계 속에서 협상을 진행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인명진, 신재현 두 분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협상 관련된 일을 하지 말라고 자제를 요청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를 통해 마치 안 후보가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일지를 일방적으로 작성하고 그걸 공개했다"며 "누군들 진정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을 통해 윤 후보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윤 후보 측이 밝힌 내용만으로는 모든 것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후보간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 공동정부 구성 및 인수위 운영, 당대당 합당 문제 등에 대한 윤 후보의 구상을 장 의원으로부터 들었고, 이 내용을 안 후보에게 보고했지만 안 후보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그쪽에서는 여론조사 경선만큼은 하지 않게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그쪽에서 밝히는 입장이 여론조사를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 안 후보는 '그것 가지고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양측의 안 후보 사퇴 동의 및 안 후보의 경기지사 요구설 등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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