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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단일화 사실상 무산… 尹·安측 책임공방 지속


尹, 단일화 무산 과정 공개… 安측 "허위·과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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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대선 국면 최대 변수로 부상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은 가운데, 결렬 책임을 놓고 양측의 네 탓 공방이 지속하는 모양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오전 9시 (안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단일화 무산을 알렸다. 경북 유세를 전격 취소하고 가진 회견이었던 만큼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단일화 무산 배경과 국민의당과의 협상 과정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양측 전권 대리인이 26일 단일화 최종 합의를 이뤘지만, 국민의당 측에서 안 후보의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요청했고 이튿날 새벽(0시 40분~4시) 재협상을 했지만 결국 결렬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 윤 후보의 설명이다. 윤 후보 측에서는 장제원 의원이, 안 후보 측에서는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협상에 나섰다.

윤 후보 측은 별도로 취합한 단일화 협상 경과 문건도 공개했다. 문건에는 지난 7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접촉해 단일화를 선제안했다는 내용부터 전날 이 본부장의 결렬 통보 내용까지 담겼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지만, 협상 무산 과정의 전말을 비교적 세세하게 공개하며 책임이 안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사실상 부각한 탓에 국민의당은 유감을 표했다.

이 본부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을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한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며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26일 회동도 전권 대리인으로서가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의 단일화 구상 확인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여수에서 유세를 벌이던 안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무산과 관련해 "저희는 전권 대사 같은 개념은 없다"며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을 들었고,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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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책임 공방은 이튿날인 이날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향후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국민의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심경 변화에 의아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단일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의 회견에 대해 "내용조차 허위, 과장"이라며 "(이 본부장이) 전권을 갖고 협상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고, 윤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사퇴하라는 입장을 갖고 나왔다"며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만났는데 무언가 협상한다는 것이 말로 설명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윤 후보가 '더 이상 단일화와 관련해 곰탕을 끓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잘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윤 후보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장제원, 이태규 채널이 가동돼 여러 차례 통화, 만남을 통해 합의안과 추가 합의안까지 도출됐다"며 "(단일화 성사를) 기대했는데 갑자기 이 본부장이 장 의원에게 '없던 걸로 하자'고 선언했고, 이유가 뭐냐고 했는데 '이유는 없다',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가) 어려워진 건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야권통합과 단일화의 끈을 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리쪽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더 이상 노력해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의문이 있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이 대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이날(28일) 전까지 단일화 합의에 실패하면서 두 후보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정상적으로 오르게 됐다. 만약 안 후보가 사퇴했다면 이름 옆 기표란에 붉은 색 글씨로 '사퇴'가 새겨진다. 이후에는 사퇴하더라도 용지에 표지되지 않고, 각 투표소에 사퇴를 알리는 게시문만 붙게 된다.

대선 본투표 전날인 8일까지도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날이 흐를수록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전투표가 내달 4~5일부터 시작된다. 3일까지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되면 일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현재 양측의 고조된 감정을 감안할 때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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