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치 초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당신도 인간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7일 이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댓글을 통해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은 감정이 격해서 입에서 심한 말이 나올 것 같아 이 정도로 해둔다"며 " 감정이 가라앉으면 되도록 차분하게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격에 깨진 창의 유리를 치우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크라이나의 국가를 부르는 여인의 모습, 소집되어 떠나는 아빠가 울면서 어린 딸의 뺨에 뽀뽀를 하는 모습, 사랑하는 연인을 전쟁터로 보내며 마지막 포옹을 하는 소녀들의 모습"이라고 열거하며 "전세계인이 다 보는데 표에 눈이 먼 당신만 못 보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려 하지 않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며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주 극명한 사례이고 전쟁이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저는 어느 대선 후보보다 먼저 명료하게 러시아 침공을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며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자신의 선제타격론과 핵무기 공유론을 정당화하고 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비극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가슴을 후벼 파는 이런 냉소적 언사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처사로 합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태도가 바로 제가 토론에서 지적한 초보 정치인의 한계"라고 비판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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