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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연기금 '코인 매수' 확대…운영원칙 안정성 준수 필요


가상자산 직접매입·비트코인ETF 투자…"변동성 높아 운용원칙 안정성 준수 필요"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최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연기금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된다.

디지털 경제화 가속화로 가상자산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고, 구조적 저금리,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지속되면서 전통적 자산에 대한 연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상자산의 과도한 가격 변동성, 감독당국의 규제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기금 운용원칙상 안정성을 준수해야 하는 연기금의 가상자산 투자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연기금 가상자산 투자 현황. [사진=보험연구원]
글로벌 연기금 가상자산 투자 현황. [사진=보험연구원]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 소방관 연기금은 지난해 10월 약 2천600만 달러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매입을 발표했으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경찰·공무원 연기금도 5천만 달러의 가상화폐 펀드를 매입했다.

호주 연기금 레스트 수퍼(Rest Super)는 지닌헤 11월 가상자산을 운용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로 결정했으며, 뉴질랜드 키위세이버(KiwiSaver)도 기금 운용자산 0.5% 규모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했다.

연기금은 기본적으로 기금 운용원칙상 안정성과 장기성을 포함하는 특수성을 지닌 보수적인 투자자였는데, 가상자산 투자는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업계는 구조적인 저금리와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 등 전통 자산에 대한 비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S&P Global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의 상관관계 계수는 0.15, S&P GSCI Gold(금 선물지수)는 0.15, S&P US TIPS(물가연동국채)와는 0.06의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를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홍보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기금들의 가상자산 투자는 전략적 자산배분의 일환으로 위험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최근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각국의 경기부양책 실시 이후 화폐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가상자산이 부각도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자산 투자에 있어 과도한 가격 변동성, 각국 감독당국의 규제 불확실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험 등 리스크 요인을 감안할 때, 연기금의 가상자산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 2014년 이후 S&P 비트코인 지수 변동성은 연 70.27%로 매우 높았다. 장기투자 중심의 연기금 자산운용 특성상 과도한 가격 변동성을 지닌 가상자산은 적절한 투자 대안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획일화 된 규제가 없이 국가·지역별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가 상이하고 모호함에 따라 투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가상자산 투자는 투자자금 전부를 잃을 위험성을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영국 예금보험기관인 FSCS는 보장항목에서 가상자산을 명시적으로 제외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산자산 시장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광범위하고, 획일화된 규제를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홍 연구위원은 "연기금의 투자 결정에 있어 ESG 요인도 중요 시 됨에 따라, 가상화폐 채굴에 따른 환경위험(E) 과 탈 중앙화 된 가상

자산 투자와 관련한 거버넌스 위험(G) 등 ESG 관련 리스크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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