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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빨간불 켜졌다…한은, 올해 소비자물가 3.1%로 상향


올해 GDP성장률은 3.0%…"우크라이나 전면전 시 원자재 수급 불균형·경기 위축"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2.0%보다 1.1%포인트(p) 높인 3.1%로 수정했다.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치가 2.0%인 것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게 됐다. 특히 최근 급변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전면전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가정으로 산정한 것이라 실제 물가상승률 변동 폭이 더욱 커질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서울 남대문시장 모습.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남대문시장 모습. [사진=아이뉴스24DB]

한국은행은 24일 '수정 경제전망(2022년 2월)'을 발표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1월 2.0%에서 3.1%로 1.1%p 올리고, 내년 물가는 종전 1.7%에서 2.0%로 상향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한은 물가안정목표(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의 전망이 맞는다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2011년(4.0%)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높이게 된 배경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했고, 글로벌 공급병목,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로 3%대를 넘어선 이후 11월(3.2%), 12월(3.7%), 올해 1월(3.6%) 등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2.5%,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에 달했다.

올해 경제성장률(GDP)은 기존 전망인 3%를 유지했으며, 내년 성장률도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한 2.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성장률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소비는 감염병 확산의 영향을 받겠지만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점차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설비투자는 견조한 IT 수요, 자동차 생산차질 완화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고, 상품수출은 IT품목 등에서 견조한 글로벌 재화수요가 지속돼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와 내년 각각 700억달러, 6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4% 내외에서 내년 3% 중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그러나 이번 전망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로 전제했으며,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 경우 물가와 전망을 더 높이고 성장률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전면전 일어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강하게 나오면 원자재 수급 불균형 심화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위축이 나타나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성을 낮추고 물가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외에 수출 호조, 민간 소비 확대, 추경(추가경정예산)편성 등 경기에 도움이 되는 상방요인 역시 많기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우크라 사태나 감염병(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불확실성 커진 것이기에 하방요인으로 경제전망에 리스크 반영했지만 수출 호조와 소비 확대, 추경 편성과 같은 상방요인도 있다"면서 "연간 수출 전망치가 2~3% 중반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민간소비는 1분기 주춤했지만 유행 사이클을 보면 3월중 확진자가 정점을 기록하고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2분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특히 추경 편성의 경우 소비성향이 높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제공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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