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앞길 막네"…칼 갈은 애플, 애플스토어 앞세워 국내 반격


여의도 오픈 1년 만에 명동·잠실에 연달아 3·4호점 오픈…삼성과 격차 더 벌어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애플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규 점포 확대와 함께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의 빈틈을 노리고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애플스토어 3·4호점을 서울에 잇따라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위치는 명동과 잠실이 유력한 상태로, 명동점은 올해 상반기께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 여의도 [사진=아이뉴스24 DB]

잠실점은 서울 동부 핵심 상권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몰에 들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소는 현재 리모델링에 들어간 옛 홀리스터 매장 자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애플코리아는 현재 리테일 관련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상태다.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11개 리테일 직군을 포함해 총 12개 직군 관련 채용 공고가 게시됐다.

채용 공고에는 정확한 위치는 공지되지 않았으나, '동서울'과 '대한민국 서울'이라고 표시돼 있다. 기존 영업 중인 가로수길점(1호점), 여의도점(2호점) 외에도 신규 매장 2곳을 추가 오픈할 것이란 점을 시사한 셈이다.

전 세계에 애플스토어가 4곳 이상인 곳은 13개 국가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선 중국, 일본, 홍콩 다음으로 많다.

이처럼 애플이 2호점을 오픈한 지 1년여 만에 3호점과 4호점 오픈 준비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선 애플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앞서 애플이 1호점을 연 뒤 2호점을 선보인 것은 3년만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과거 한국 시장에 소홀했지만, 최근 몇 년새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소극적인 애플이 이처럼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김우형 촬영 감독-유해진-김옥빈-박찬욱 감독-박정민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플과 박찬욱 감독 콜라보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애플]

일환으로 애플은 지난해 8월부터 LG베스트샵 매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으면서 LG베스트샵 내 'LG폰' 자리가 비어있게 되자 애플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곳에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판매하고 있지만, 양사의 기대만큼 매출이 높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애플은 국내 소비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과 손잡고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단편영화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30분 길이인 이 영화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13프로'로 촬영한 것으로, 시네마틱 기능이 활용됐다.

더불어 다음달에는 중저가 라인업인 '3세대 아이폰SE' 모델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SE' 모델 중 처음으로 5G 기능이 들어간 제품으로, 출고가는 전작과 같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LG전자 철수 여파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SE 3 예상 이미지 [사진=코왈스키 트위터]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85%, 12%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격차는 73%p로, 전년 동기보다 14%p 더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애플 입장에서 시장 규모는 작지만 5G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장 먼저 구축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주목 받고 있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지난해 애플 매출의 5분의 1가량이 애플 뮤직, 애플TV 등 콘텐츠 사업을 아우르는 서비스 부문에서 나온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 시장을 등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플이 머뭇거리는 사이 LG전자의 빈자리를 사실상 삼성전자가 대부분 차지했다"며 "연초부터 마케팅 활동 강화, 오프라인 매장 확장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애플이 올해 국내 점유율을 얼마나 더 끌어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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