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털이 서비스하던 성인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검찰이 음란물이라고 규정,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에 유포된 음란물에 대한 우려와 대응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P2P 서비스를 통한 동영상 다운로드와 각종 성인사이트들이 청소년에게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와 검색서비스를 통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을 잘 다루는 청소년들에게 편리한 검색 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의 경우 성인인증 없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길'인 셈이다.

◆ 커뮤니티, 음란물 접근 쉬워
디시인사이드의 '귤'이라는 회원은 최근 네이버의 '지식검색'을 통해 하나의 사이트 주소를 찾아냈다. 네이버 카페의 게시물로 연결되는 주소를 클릭해보니 선정적인 화면이 가득한 동영상이 나타났다. 성인인증 절차는 물론 로그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지만 낯 뜨거운 동영상이 그대로 플레이된 것.
이 회원이 네이버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네이버 측은 '확인 결과 성인만 가입 가능한 카페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답해왔다. 그러나 지금도 성인인증 절차와 로그인 절차 없이 누구나 해당 동영상에 접근할 수 있다.
다음의 한 카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목적으로 약 3년간 운영되고 있지만 전체메일을 통해 음란 사진과 동영상 등을 회원들에게 발송해왔다. 카페 내에서는 성인관련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카페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한다.
그러나 하루 2~3개씩 배달되는 전체메일에는 선정적인 단어와 사진, 동영상이 가득하다. 또한 음란물이 있는 카페로 연결되는 링크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전체메일의 경우 미성년의 경우에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카페 내에서 성인인증을 하는 것은 아무 소용도 없게 되는 것.
철저한 스팸 방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다음은 정작 자사의 서비스인 카페 전체메일을 통해 발송되는 음란물은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검색서비스의 악이용
이뿐만 아니다. 지식검색 서비스의 경우 회원이 묻고 회원이 답해주는 형식을 따르다보니 선정적인 질문과 답변이 그대로 게재되는 경우도 많다. 한 회원은 지식검색 서비스를 통해 '성인용품의 사용방법을 알려달라'라고 물었고 이에 따른 자세한 답변들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물론 선정적인 단어와 음란물로 연결되는 단어는 각 포털사이트에서 '금칙어'로 선정해 성인인증을 거쳐야만 검색되도록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연관 단어를 검색하거나 단어를 나눠 검색하면 성인인증 절차 없이도 관련 내용 검색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흔히 '야한동영상'이나 '야동(야한동영상을 흔히 줄여 부르는 말)'을 검색하면 성인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야 동영상'이라는 단어만 입력하면 꽤 많은 관련 게시물을 찾아낼 수 있다. 단어를 모두 입력하지 않아도 검색이 가능한 검색서비스의 유용한 기능이 악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질문코너에는 "중학생인데 야한 동영상을 보다가 컴퓨터를 고장냈다" 등의 질문과 "야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질문 역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비교적 철저한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음란물의 유통을 막고 있다는 포털사이트에조차 별 어려움 없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성인인증을 거쳐 접근할 수 있는 '성인코너'의 음란물 유통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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