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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핫스팟] 미리 가본 KB국민은행 '메타버스점'…"재미·교육 동시에 잡았다"


게임 속에서 대출 받고 부동산 구매…교육 플랫폼 활용도 높아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금융권에서 실제와 비슷한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게임 형식으로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직접 대출을 받고 집을 구매해보는 과정을 체험하는 방안을 시험하는 등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뉴스24는 '금융핫스팟' 코너를 통해 KB국민은행이 시범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금융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KB Loan kf Legend)를 직접 체험해봤다.

KB국민은행 메타버스 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KB Loan of Legends)' 속 국민은행 지점 내부 모습.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메타버스 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KB Loan of Legends)' 속 국민은행 지점 내부 모습. [사진=KB국민은행]

◆ 메타버스로 새로운 세상 구축…내집 마련 간접 체험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란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기존 가상공간과는 다르게 현실세계와의 유사성이 큰 점이 특징이다. 금융업권에서는 메타버스 세계 속에서도 현실처럼 금융상품 이용과 결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테스트 계정을 통해 'KB 론 오브 레전드'에 기자가 직접 접속했다. 게임 이름을 직역하면 '전설의 대출'인데, 라이엇게임즈의 유명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메타버스 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KB Loan of Legends)' 접속 화면.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메타버스 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KB Loan of Legends)' 접속 화면. [사진=KB국민은행]

로블록스 플랫폼을 활용해 대부분 환경이 블록 형태로 구성돼 있다. 접속한 캐릭터를 비롯해 공원 의자, 나무, 물결 움직임 모두 각진 형태라 실제 생김새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다만 '마인크래프트' 등 유사한 형태의 게임에 익숙한 MZ세대는 금방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

키보드 WASD키를 이용해 움직이고,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점프를 뛸 수 있었다. 게임 속 재화는 'KBC'라는 단위를 활용하는데, 길거리에 KBC 화폐가 떨어져 있고, 사용자가 돌아다니며 화폐를 수집할 수 있도록 구현돼 있다. 자연스럽게 돈을 주으면서 KB국민은행이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을 돌아볼 수 있었다.

KB국민은행 메타버스 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 속에서 캐릭터가 보물상자를 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메타버스 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 속에서 캐릭터가 보물상자를 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바닥에는 간혹 열쇠가 떨어져 있는데, 이 열쇠를 모으면 아이템 상자를 열 수 있었다. 마치 복권을 긁듯, 상자를 열 때마다 '꽝'이 뜨거나 KBC 화폐 당첨, 게임 속 신용점수 상승과 같은 이벤트가 펼쳐졌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계속 게임에 빠져들었다.

돈과 열쇠를 주으며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벤트 건물에도 방문했다. 도심지인 다운타운에는 옷가게를 비롯한 다양한 가게가 있었다. 현재 테스트 버전이라 물건을 사고 파는 기능은 구현돼 있지 않았지만, 향후 KBC 화폐를 활용해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학교도 구현돼 있었다. 해리포터가 쓰는 안경을 주워 착용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 메타버스 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에서 대출을 받는 모습.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메타버스 게임 'KB 론 오브 레전드'에서 대출을 받는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시간 가는줄 모르고 메타버스 세상을 탐험하다 게임의 목적이 '집 구매'임을 깨닫고 게임 속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찾아갔다.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고, KB국민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달려갔다. 은행 내부 모습은 현실과 매우 비슷했다. KB금융그룹의 테마색인 노란색으로 꾸며졌으며 청원경찰과 광고판, ATM기까지 구현돼 있었다.

창구는 투자와 은행, 카드 세 가지로 나누어졌는데, 현재까지는 은행 창구만 이용할 수 있었다. 대출을 진행하면 이자에 대한 안내창이 뜬다. 클릭 몇 번에 너무나 손쉽게 대출승인이 났다. 현실에서는 어려운 내집 마련을 메타버스에서 이루었다.

◆교육·현실 금융 연계 이벤트 활용 전망

KB 론 오브 레전드를 체험해보니 학생들 금융교육에 적합한 플랫폼이란 느낌을 받았다. 돈을 모으고 아이템을 수집하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은행의 가장 기본 기능 중 하나인 대출을 간접체험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다만 게임이다보니 너무 단순하게 구현된 한계가 있었다. 실제 대출을 받으려면 모바일 앱 상에서도 신용조회, 한도 확인, 본인인증과 같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게임 속에서는 너무 손쉽게 대출이 제공돼 현실성이 떨어졌다. 간혹 시스템 오류도 나타났다. 채팅을 치고 다시 돌아왔을때 키보드를 통해 캐릭터 조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거나, 나무와 풀 사이에 캐릭터가 끼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그 때마다 접속을 종료했다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해결이 됐다. 다만, 테스트 버전이기 때문에, 오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용 콘텐츠 활용과 더불어 게임 속 재화와 현실 속 실제 금융상품과 연동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예를들어, 메타버스 상의 화폐를 일정수준 이상 모으면 현실 세계에서 대출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커피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의 이벤트를 열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면 실제품을 배송해주고, KB금융 계열사를 통한 투자를 진행할 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식도 검토해볼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당 게임은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테스트를 해보는 단계라 교육 콘텐츠 활용이나 현실 금융과의 융합 서비스를 고려하긴 이른 단계인 상태"라면서도 "다만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부서에서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요청을 한다면, 향후 교육 콘텐츠나 금융상품 연계 서비스 활용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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