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은행주가 만년 저평가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 확산에 은행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주는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기대감 등으로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가 최근 가팔라진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4대 금융지주사 전경.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af2d1965f905ef.jpg)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8.23% 상승했다. 이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카카오뱅크,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9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21.75%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KB금융(19.63%), 우리은행(19.29%) 등도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신한지주(11.68%)도 상승세다.
은행주는 작년 4분기 호실적과 최근 가팔라진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초까지 다수의 연준위원들은 연 3~4차례 인상을 전망하고 50bp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며 "그러나 시장은 1월 소비자물가 확인 후 3월 50bp 인상, 연 6~7회 인상을 신속하게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 중 은행주의 추가 마진 확대로 이어져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다양한 주주환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직전인 2월이 금리모멘텀이 극대화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어닝시즌 전후로 외국인들의 국내 은행주 매수세는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지난 해 4분기 부진한 실적과 향후 성장성 둔화 등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연초 이후 28.55% 급락했다. 4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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