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KT의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박종욱 대표가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점검해야 할 부분들을 논의한데 이어 직접 지역 곳곳에 위치한 지사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이 12월14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 ‘KT-KISDI 국제 컨퍼런스 2021’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KT]](https://image.inews24.com/v1/171e9ae28f0a0f.jpg)
13일 KT에 따르면 박종욱 대표는 이달 초 개최한 안전강화협의회를 주재했다.
KT는 지난달 27일 구현모 대표에 이어 박 대표를 추가 선임했다. 또한 안전보건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박 대표에게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맡겼다.
당초 경영지원부문 아래 있던 안전보건 역할은 안전보건총괄에 넘겼다. KT 그룹의 안전보건 업무 전반을 박 대표에게 일임한 것이다.
이에 따라 KT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안전보건 분야의 독립적이고 전문화된 경영체계를 갖추게 됐다.
안전강화협의회는 KT가 지난해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산업 재해 예방과 직원 건강 증진을 위해 마련한 선제적 대응 시스템이다. 매월 첫 째주마다 회의를 열고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광역본부를 포함, 각 지역 지사 담당자들이 참석해 안전 관련 준비 계획과 현장 업무 현황을 공유했다.
KT는 산업 재해를 예방하고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대응 시스템을 정비했다. 안전 최우선 7대 분야 31개 과제를 토대로 한 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계열사와 협력사까지 점검한다. 실행력 제고를 위해 포상제도 마련했다.
위험·취약 시설 개선과 안전 장비 확충을 위한 투자 규모도 키웠다. 안전 전문기관과 협업해 공사현장 실증과 안정공법·장비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전주 위험성 점검장비(PCP스캐너)와 추락방지 보조기구를 보급하고 크레인·버켓차량 등 특수차량의 안전인증검사를 시작했다. 안전 인식 확대를 위해 온라인 교육, 체험형 교육 등 파트너 기업 대상 안전 교육도 연중 진행한다.
박 대표는 회의자리에서 안전보건 시스템 이행 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각 광역본부와 하위 조직인 지사에까지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안전보건총괄 대표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보다 능동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도다. 시스템을 적용하는 실제 현장에서 개선 효과를 경험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애로사항에 대해 들을 예정이다.
KT의 이러한 행보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적극적이다. 이통3사 중 상대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재해 발생 가능성을 철저히 줄이겠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통3사에서 발생한 32명의 사망자 중 KT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LG유플러스 8명, SK텔레콤 2명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최고중대재해예방실(CSPO)을 신설하고 수장에 강종렬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사장을 수장에 앉혔다. LG유플러스는 안전관리기획팀, 안전관리실행팀, 네트워크·기업·컨슈머 부문 안전관리팀을 확대했다.
KT 관계자는 "안전보건 업무를 보다 전문화하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보다 책임있게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현장 조직에서도 이번 시스템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박 대표의 행보를 통해 실제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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