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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잇단 5G 품질 불만에…정부, 5G 백서 발간 백지화


속도 개선됐지만 기대 못미쳐…저조한 28㎓ 기지국 구축 이행률도 부담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정부가 추진하던 5G 백서 발간이 무산됐다. 상용화 3년차를 맞아 5G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백서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잇단 품질 불만에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

'28㎓ 5G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및 농어촌 5G 공동망 시범 상용화 개시'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과기정통부]
'28㎓ 5G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및 농어촌 5G 공동망 시범 상용화 개시'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과기정통부]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CT 연구개발(R&D) 지원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는 추진하던 5G 백서 발간 준비를 중단했다.

IITP는 지난해 과기정통부, 이통사, 연구기관 등과 함께 5G 기술 개발부터 세계 최초 상용화 등 그간의 성과를 담은 5G 백서를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연구 용역을 공고했으나 지원자가 없었고, 다음달에도 한차례 더 공고를 냈지만 결국 유찰됐다.

5G는 2018년 4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서비스 품질에 있어서는 끊임없이 지적을 받았다.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이론적인 속도가 마치 당장 이뤄질 수 있을 것처럼 알려지면서 속도가 개선됐음에도 기대에 못미친다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과기정통부가 실시한 통신품질평가에 따르면 2020년 이통3사 5G 평균 속도(다운로드)는 690.47bps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801.48Mbps로 16% 개선됐다. LTE(150.3Mbps)와 비교해도 5배 이상 빨랐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5G 서비스 품질 불만을 가진 일부 소비자들이 이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5G에 대한 지적은 단순 품질 문제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통3사가 3.5㎓ 대역과 함께 할당 받은 28㎓ 주파수 대역에 대한 투자가 저조해 논란이 일었다. 초고주파 대역인 28㎓는 특성상 직진성이 강해 속도는 3.5㎓보다 빠르지만, 장애물을 뚫거나 피해갈 수 있는 회절성이 약하다. 3.5㎓보다 기지국 장비를 더 촘촘하게 기지국을 깔아야해 비용 부담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이통3는 28㎓ 대역을 3.5㎓처럼 전국망이 아닌 기업간거래(B2B)에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땅한 수요자를 확보하지 못 했고, 결국 기지국 준공 이행률이 지난해 말 기준 1%대에 그쳤다. 3사가 총 구축해야 하는 기지국은 4만5천여개지만 520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부분 역시 정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5G 백서가 자칫 국정 홍보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부담이 있었을 것"며 "사용자들의 불만이 계속된 데다 28㎓ 활용까지 지지부진하다는 논란이 일면서 결국 접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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