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억눌려 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리오프닝 관련 업종이라고 무작정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실제로 대표적 리오프닝 관련 업종인 여행·항공·호텔·카지노 등의 경우 유통·엔터테인먼트 업종과는 달리 중국 시장 환경, 글로벌 주요국의 리오프닝 시점 등 아직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정부가 코로나19의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https://image.inews24.com/v1/83979f6af43722.jpg)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여행·항공·호텔·카지노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1.54% 오른 7만8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을 형성한 지난달 27일 종가(7만원) 이후 6거래일 만에 12.71%나 상승했다.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4일 하루 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제주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도 이날 각각 7.53%, 1.34%, 1.20% 상승 마감했다. 모두투어(3.94%), 노랑풍선(2.56%) 등 여행주들과 카지노주인 GKL(2.13%), 강원랜드(1.36%), 롯데관광개발(0.58%), 파라다이스(0.30%) 등도 모두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정부는 코로나19의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하고,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11월 시행했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는 달리 이번에는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방역 조치가 이전 수준만큼 강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다만 리오프닝에 대한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중국 시장과 글로벌 각국의 리오프닝 시점 등 실적 개선을 위해 해소돼야 할 구조적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호텔주인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조1천298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를 13.16% 하회했는데, 이는 양호한 호텔&레저 사업부 실적에도 전체 매출액의 88%가량을 차지하는 면세(TR) 사업부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이후 중국 내 소비 부진과 경쟁 강화에 따라 높아진 수수료율이 유지되면서 낮아진 수익성이 지속되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글로벌 리오프닝 이전의 업황은 밝지 않은데, 중국의 내수 소비 부진은 높은 수준의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 수수료를 강제해 면세점의 수익성이 당분간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여행·항공 업종도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단기 전망은 밝지 못하다. 여객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여행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년 간 여행 통제로 인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국외 여행)·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충분한 상황에서 국제선 여객의 회복은 각국의 하늘길 재개 여부가 결정한다"며 "평시 기준으로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매출의 81.6%를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가 지속되는 한 회복은 불가능하며, 여객 시장에 관광지와 관광객 모두를 제공하는 아시아 국가가 회복돼야 항공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지노 업종도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을 전제해도 중국발(發) 규제 리스크로 인해 지난 2019년 매출로의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카오 규제 당국이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주요 정킷(단체 도박 여행) 영업도 중단되고 있는 탓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최대 정킷 사업자인 선시티(Suncity)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앨빈 차우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며 "죄목은 해외 도박 여행 알선이었는데, 사실상 중국 정부가 정킷 영업을 금지한다는 선포와 같으며, 이후 대부분의 마카오 업체들이 정킷 영업장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가 정킷 산업을 쇠퇴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카오 규제로 한국의 반사수혜를 예상하는 일부 시선이 존재하지만, 핵심은 중국인의 도박 금지"라며 "자국(마카오) 내 도박을 금지하면서 해외에서는 용인해주는 정부는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카지노·여행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기라는 시각도 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레저 업종 투자에 있어 가장 강력한 규제인 입국 시 10일 의무자가격리가 7일로 단축됐다"며 "아직도 큰 리스크이지만, 방침이 완화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지노 업종의 경우 최근 국내 카지노와 주가 동조화가 크게 일어나는 마카오 카지노의 반등이 두드러졌는데, 샌즈 중국(Sands China)은 연초 대비 벌써 30%가량 올랐다"며 "마카오 카지노 6개 기업 모두 라이센스 재갱신에 성공해 불확실성을 거둬냈고, VIP 숫자가 '제로'에 수렴한 지금부터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부터 본격적인 Mass(카지노에 방문하는 일반 다수 고객) 기반의 성장으로 시장의 리바운드(Rebound)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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