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vs 철강업계 '후판값' 협상 돌입…원자재價 상승은 '변수'


원자재 철광석 가격 등락 반복…"불안정한 상황" vs "하향 안정화"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두고 협상에 돌입했다. 양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업계가 올 상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용 철강재로 주로 사용된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조선사와 후판 가격을 협상하고 있다"며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쌓이는 모습. [사진=포스코 ]

후판 가격 협상 시기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총 두 번에 걸쳐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조선·철강업계는 지난해 두 차례 진행한 협상을 통해 후판 공급 가격을 각각 10만원, 30만원씩 인상키로 합의했다. 이에 후판 가격은 톤당 105만~115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후판 가격이 연달아 상승한 배경으로는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이 꼽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이 톤당 237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철광석 가격은 하향세로 돌아섰지만, 철광석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철광석 가격은 톤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12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28일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이 톤당 147.90달러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돼 있던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와 중국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이로 인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후판 공급 가격을 무작정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상반기 후판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조선·철강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보 없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후판 가격이 곧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8천298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9천447억원, 1조2천20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조선 3사의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후판 등 강재 가격 인상 전망으로 인해 공사손실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선반영 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지난해 전방산업 회복세에 따른 철강제품 수요 강세와 더불어 제품 가격 상승 요인들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9조2천380억원, 2조4천47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며 "결정된 후판 가격에 따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실적이 좌우되는 만큼 치열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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