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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통업계 강타한 'NFT 블록체인' 열풍


3년 만에 시장규모 5조원 대로 폭등…신세계 등 대기업 동참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음악, 미술 등 예술계에 국한됐던 NFT 열풍이 유통업계에 번지고 있다.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진·동영상·그림·게임 아이템 등에 위조할 수 없게 희소성과 소유권을 부여해주는 기술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다른 비트코인과 1대 1로 '대체 가능한' 토큰이라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며 가치도 저마다 달라 미술품 같은 유형자산의 일종의 디지털 공증 역할을 하고 있다.

FT 데이터 분석 사이트 논펀저블(NonFungible)에 따르면 작년 1~9월까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NFT 거래액만 43억1천만달러(약 5조1천117억원)를 넘어섰다. 2018년 거래액은 3천676만달러(약 436억원)에 불과했지만 시장이 폭등한 것이다.

NFT 마켓에 킹스 오브 리온 앨범이 판매되는 모습 [사진=OPENSEA 사이트 갈무리]
NFT 마켓에 킹스 오브 리온 앨범이 판매되는 모습 [사진=OPENSEA 사이트 갈무리]

◆ NFT로 오리지날 음반에 유전체 정보까지 판매

NFT로 돈이 몰리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신기한 기술로 취급받았던 NFT 시장은 메타(구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서비스에 뛰어들며 급속도로 커졌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NFT로 만들어 팔 수 있을까. 그래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미국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은 2021년 신규 앨범을 NFT로 판매했다. 앨범에 일련번호를 매겨 팬과 수집광의 호기심 욕구를 자극한 결과 2주 만에 200만달러(약 22억3천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2021년 4월에는 유전자학의 대가 조지 처치 미국 하버드대·의대 교수가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NFT로 만들어 경매에 내놓았다. 처치 교수는 1984년 세계 최초로 인간 유전자의 염기 서열을 결정하는 법을 개발한 석학이다.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재산권을 보장하는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NFT의 가치는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메타버스는 현재 정보기술(IT)업계의 성장동력으로 NFT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는데 NFT를 활용하면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토지, 건물, 이용자가 직접 만든 아이템 등을 사고팔아 수익을 올리게 할 수 있다.

국내에서 NFT는 '가품'이 많은 패션업계 명품 시장에서 먼저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 온라인 거래는 늘어나는데 가품 문제가 끊이지 않아서다. 국내 특허청에 들어온 온라인 위조상품 신고 건수는 2020년 1만6천693건으로 전년(6천661건)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

SSG닷컴 SSG개런티 서비스 [사진=SSG닷컴]
SSG닷컴 SSG개런티 서비스 [사진=SSG닷컴]

◆ 신세계·롯데까지 뛰어든 NFT 시장…올해 더 커진다

이에 신세계그룹 온라인 커머스 SSG닷컴은 'SSG개런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SSG개런티는 일종의 디지털 보증서로 고객이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데 사용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개발한 NFT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는 상품정보, 구매이력, 보증기간, 보안 정보 등의 내용을 담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한다. 각기 다른 시리얼 넘버가 부여된 명품마다 고유한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해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신개념 서비스에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SSG닷컴에 따르면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개런티'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5개월 간(지난해 8월 26일~올해 1월 22일)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롯데홈쇼핑도 최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원팀'을 출범시키고 올해 4월 모바일 앱을 통해 NFT 마켓플레이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모델, 가상패션 등 자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며 NF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아마존웹서비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보증서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를 통해 명품 시장에서 병행수입 제품과 위조품 유통을 방지하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홈쇼핑도 미디어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을 신설한데 이어 NFT를 기반으로 한 유통 채널 확대 계획을 밝혔다. KFC코리아 또한 NFT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와 NFT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 KFC코리아의 브랜드 콘텐츠에 NFT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포맷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NFT와 메타버스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에 익숙한 MZ세대와 잘 맞는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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