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엇갈린 빅테크 실적…구글·애플 웃고 메타 울고


구글·애플, 시장 기대 뛰어넘는 실적…메타는 '먹구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과 애플이 나란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반면, 메타(구 페이스북)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에 그쳤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구글과 애플은 호실적을 이어갔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1일(현지시간) 2021년 4분기 매출이 753억달러(약 91조원), 순이익 206억달러(약 25조원)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순이익은 29% 늘었다. 애플 역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2021년 4분기 실적이 매출 1천239억달러(약 150조원), 순이익 346억달러(약 41조7천억원)라고 언급했다. 이는 애플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구글과 매출이 나란히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순항했다. [디자인=조은수 기자]

구글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인터넷 광고 매출이었다. 612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 비중이 늘어나면서 구글의 인터넷 광고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해 왔다. 이 같은 추세가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것이다. 구글 검색광고뿐만 아니라 유튜브 광고 매출 역시 지난해 68억8천만달러에서 올해 86억3천만달러로 증가하며 매출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구글의 프로모션 기능을 이용하는 판매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0%나 증가했다"라며 "유튜브 역시 '동영상 액션 캠페인'이나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광고주들이 광고를 보다 쉽게 유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쇼피파이 등 외부 이커머스 업체와 제휴해 이들이 간단하게 구글 검색에 등록하고 광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부족 속 아이폰 등 제품 부문이 전년 대비 9% 오른 716억달러(약 86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증가세는 서비스 부문이 더욱 컸다. 애플 앱스토어, 애플TV플러스, 애플 뮤직 등을 합친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195억달러(약 23조원)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애플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 왔고 그 결과 서비스 부문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서비스 부문에서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며 "앱스토어는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계속해서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애플은 앱스토어 출시 이후 디지털 상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개발자들에게 2천600억달러 이상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의 서비스 전반에 걸쳐 7억8천500만개 이상의 유료 구독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1억6천500만개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메타는 다소 실망스런 성적에 그쳤다. 메타는 4분기 매출 336억7천만달러(약 40조7천억원), 순이익 102억9천만달러(약 12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순이익은 8%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로 인해 주당순이익은 3.67달러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세부 지표도 좋지 않다. 메타의 주요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사용자(DAU) 수는 19억3천만명, 월간 활성사용자(MAU) 수는 29억1천만명으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메타의 가상·증강현실(VR·AR) 사업 부문 '리얼리티 랩스'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102억달러(약 12조원)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리얼리티 랩스는 메타가 메타버스 신사업 개척을 위해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메타는 올해 1분기 실적을 270억~290억달러 선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보다 다소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경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브랜드 타깃팅 광고가 어려워졌다는 점, 틱톡과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들과의 경쟁 심화로 이용자들의 SNS 이용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매출 감소 전망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메타 역시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동영상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이용자 수를 늘리는 추세지만 치열한 시장 경쟁 속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릴스'의 수익성은 기존 페이스북보다는 다소 낮은 편이다.

메타는 앞으로 메타버스 비전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VR을 넘어 더욱 많은 측면에서 초기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할 '호라이즌'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주요 우선순위 사업 중 하나로 점찍으며 앞으로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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