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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티엔에스, 피엔티 상대로 3자배정 유증…경영정상화 기대↑


피엔티 "사업 시너지 기대"…소액주주 '환영'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거래정지 상태에 놓여 있는 코스닥 상장사 명성티엔에스에 대한 경영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명성티엔에스가 추진 중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가 2차전지 장비 업체 피엔티로 변경되면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명성티엔에스는 유상증자 납입일, 신주예정상장일, 제3자배정 대상자 등을 변경하는 정정신고를 지난 25일 공시했다. 앞서 명성티엔에스는 지난해 10월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은 총 128만5천347주(보통주·발행가액 3천890원)이며, 증자 후 발행주식 수는 772만6천156주로 늘어난다.

지난 25일 명성티엔에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변경하는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사진은 명성티엔에스 2차전지 분리막 생산 라인설비. [사진=명성티엔에스 홈페이지]
지난 25일 명성티엔에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변경하는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사진은 명성티엔에스 2차전지 분리막 생산 라인설비. [사진=명성티엔에스 홈페이지]

당시 제3자배정 유증의 대상자는 일반투자자로 알려진 김형성씨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경영상 목적 달성과 신속한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의 의향, 납입능력과 시기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3차례나 납입일이 연기됐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달 2일 김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증의 납입일을 기존 지난해 12월 3일에서 12월 29일로 연기했다. 이후 이달 26일, 오는 2월 3일로 두 차례 더 연기하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김씨의 자금 여력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명성티엔에스가 최근 3자배정 유증의 납입일을 연기함과 동시에 배정 대상자를 피엔티로 변경하는 정정신고를 공시하자 소액주주들은 환호 섞인 반응을 보였다. 2차전지 장비 공급 업체인 피엔티와 2차전지 분리막 제조 설비를 만드는 명성티엔에스와의 사업 시너지 기대감도 나타났다.

특히 이번 유증 납입이 완료되면 명성티엔에스의 최대주주는 피엔티(지분율 14.97%)로 변경된다. 피엔티가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참여를 목표로 할 경우 명성티엔에스의 체질개선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피엔티의 사업부문을 살펴보면 2차전지의 원천 소재인 양극·음극재와 분리막 제조 장비를 만드는 2차전지사업부와 전지박(동박)·광학필름·광학투명접착필름(OCA) 등 디스플레이 소재용 특수 필름과 전자·전기 소재 생산장비를 만드는 소재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피엔티는 매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피엔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천900억원으로 전년(3천214억원) 대비 21.38%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15억원) 대비 3천642% 급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3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2차전지 장비 부문의 지난해 3분기 수주잔고는 5천21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주잔고(8천276억원)의 63%에 달하는 수준이다.

피엔티는 지난해 10월 중국업체(Hefei Guoxuan Battery Co.,Ltd)와 424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매출액(3천900억원)의 10.86%에 해당하는 규모다. 통상 전년도 2~3분기 수주잔고가 다음해에 매출로 인식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엔티 관계자는 "사업적인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명성티엔에스가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성티엔에스 관계자는 "피엔티가 유상증자 대상자이지만, 아직 납입이 안됐기 때문에 납일일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피엔티의 경영참여 여부도 납입일까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피엔티의 유증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경영진 리스크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오는 3월 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불성실공시와 횡령·배임 혐의 등이 발생했을 당시의 이사진들에 대한 선임 의안이 상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명성티엔에스는 지난 2020년 12월 불성실공시와 관련해 부과누계(25점)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이 나올 때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내용을 지연 공시해서다.

이후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하는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리기도 했지만, 명성티엔에스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게 되면서 형식적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

명성티엔에스와 감사계약을 체결한 신우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 거절의견 사유에 대해 "명성티엔에서는 회계처리, 자금거래와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회계처리, 자금거래와 관련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전반적 신뢰성에 훼손이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재무상태표상 기타유동자산과 기타비유동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및 판관비의 주요 계정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해당 사유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후 횡령·배임 혐의가 추가로 발생해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사유가 하나 더 추가된 실정이다.

명성티엔에스 소액주주협의회 대표는 "유상증자 대상자가 김형성씨에서 피엔티로 변경된 것에는 주주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오는 3월 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형성씨와 이사진들이 그대로 선임되는 것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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