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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움직이는 '빅3'…P2E 게임판 흔들리나 [메타버스24]


넷마블 필두 엔씨도 진출 앞둬…향후 추이에 이목 쏠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빅3'를 위시한 대형 업체가 속속 가세하면서 P2E 게임을 둘러싼 판이 흔들릴지 주목되고 있다. 과거 PC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재편될 당시 스타트업이 선도했으나 이후 막대한 자본력을 지닌 대형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듯 P2E 게임 역시 이러한 흐름이 재현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중 한 곳인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이 P2E 게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회사 측은 지난 27일 구로 신사옥에서 개최한 제5회 NTP에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게임 진출을 예고했다.

넷마블은 본사와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가 나란히 블록체인 게임 및 비게임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넷마블에프앤씨의 경우 최근 인수한 아이텀게임즈의 암호화폐인 '아이텀큐브'의 재상장을 추진하고 넷마블 본사 차원에서의 기축통화도 발행해 상장할 방침이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27일 열린 제5회 NTP에서 블록체인 게임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27일 열린 제5회 NTP에서 블록체인 게임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메타버스에 대해 방준혁 의장은 "비대면의 일상화로 가상현실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해왔고 향후 산업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전망하며 '게임사들은 기존 MMORPG들을 통해 메타버스의 콘텐츠를 이미 구현하고 있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넷마블은 메타버스를 블록체인과 융합해 가상세계가 아닌 두 번째 현실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향후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기술을 사용해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메타노믹스는 넷마블의 신작 라인업인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통해 구현한다. 넷마블의 간판 IP인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인 이 게임은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 게임으로 가상 부동산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휴먼은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제나', '리나', '시우' 등 메타휴먼을 활용한 콘텐츠다. 넷마블은 향후 블록체인 게임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메타휴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넷마블을 시작으로 빅3의 P2E 참전은 속속 이어질 전망이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1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P2E 게임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간판 IP인 리니지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보다 구체적인 올해 초 예정된 신작 쇼케이스에서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당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FT가 게임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게임 경제 시스템에 대한 관리 경험과 지식, 기술이 제일 중요하며 엔씨소프트는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라며 "사업적, 기술적, 법적 측면을 현재 검토하는 단계로 내년에는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자체 코인 발행도 기술적으로 검토가 많이 진행됐고 거의 완료 단계"라며 "어떤식으로 하는게 저희 경제 시스템에서 안정적이고 이용자에게 밸류를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의 경우 아직까지 P2E 게임에 대한 견해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 에셋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인 '프로젝트 MOD'를 자체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MOD는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이용자는 메이플스토리의 애셋은 물론, 직접 제작한 리소스도 추가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넥슨은 프로젝트 MOD 내에서 가상 세계를 넘어, 현실과 연동된 공간이 만들어지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여타 회사들이 메타버스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접목한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넥슨 역시 결국에는 P2E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은 "현재로서는 언급할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27일 열린 제5회 NTP에서 블록체인 게임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넥슨이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MOD'. [사진=넥슨]

빅3의 뒤를 잇는 '2K'인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도 P2E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는 계열사 프렌즈게임즈가 추진하는 '보라' 코인의 로드맵을 발표하는 웨비나를 오는 2월 8일 개최하고 향후 P2E 사업 청사진을 공개한다. 그동안 P2E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카카오게임즈가 뒷심을 발휘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크래프톤 역시 매달 진행하는 정기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P2E 진출 의사를 시사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웹 3.0 및 NFT와 관련해 "웹 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C2E(Create-to-Earn)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며 "크래프톤은 월드, 상호작용,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게임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P2E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판도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새로운 대세로 부상한 P2E 게임의 흐름이 모바일 게임으로 재편되던 흐름과 유사하게 흘러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PC 온라인 게임을 누르고 모바일 게임이 한창 대두되던 2010년초 이후에는 이른바 '카카오 키즈'를 위시한 스타트업들이 시장 변화를 주도했으나 결국에는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이 우수 IP와 인지도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전례가 있다.

다만 모바일 게임과 달리 P2E 게임은 현행법상 국내 서비스가 불가해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그 양상이 달리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기업들도 P2E 게임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빅3라도 향후 성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P2E 게임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27일 NTP에서 "굉장히 많은 국내외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거나 고민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은 단순한 유행 수준이 아니며 향후 2~3년 내로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급속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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