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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베트남 태양광 사업 진출이 돋보이는 이유


베트남,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수립…"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집중 투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 태양광 사업을 통해 친환경 전력 생산과 탄소배출권 확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인 SK에코플랜트의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현재 '기후ESG'와 '탄소중립' 이슈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국내에서도 시행 전이었던 지난 2016년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했으며, 올해 1월부터는 개정된 환경보호법을 통해 탄소 배출 범위 할당과 탄소배출권 거래를 합법화하는 탄소가격제를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실시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에서 현지 지붕태양광(Roof Top Solar) 전문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4년간 2억 달러(2천394억원)를 투자해 250MW 규모의 지붕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붕태양광은 건물 지붕에 패널을 설치하는 분산형 발전방식으로, 별도의 부지 확보가 필요 없고 입지 규제에서 벗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에서 지붕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진=픽사베이]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에서 지붕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진=픽사베이]

현재 베트남 내에서 ESG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는 민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비나밀크' 역시 SK에코플랜트가 진출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농장을 선보이며,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선순환을 도모, ESG를 선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4월 민간 건설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프로그램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등록해 국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프로그램 CDM 사업은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방안의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 실적만큼 유엔(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게 된다. 이를 통해 기업 자체 배출량의 상쇄 또는 다른 기업 대상 판매가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남부와 중부 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 4곳과 연계해 차례대로 진행된다. 산업단지 내 대형 공장과 창고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며, 생산된 전력은 주로 산업단지에서 자체 소비, 일부는 베트남전력공사(EVN)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은 국내로 들여와 탄소배출권 의무할당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재생가능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베트남 민간기업 비나밀크의 농장. [사진=코트라]
재생가능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베트남 민간기업 비나밀크의 농장. [사진=코트라]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하는 곳은 동나이성에 위치한 소나데지(Sonadezi) 산업단지다. 65MW 규모로 내달 착공, 6월부터 전력 생산을 개시하고 향후 20년간 운영하게 된다. 이후 60~65MW 규모의 프로젝트를 매년 1개씩 추가 개발해 모두 250MW 규모의 4개 프로젝트가 모두 준공되면, 연간 36만5천MWh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소나무 233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약 33만 톤의 탄소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

코트라(KOTRA)와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5대 국가 중 하나이다. 베트남 동부 3천200㎞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따라 28개의 지방성이 있으며, 인구의 매우 큰 비중이 저지대 해안지역에 거주함에 따라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사태나 가뭄 등으로 인한 피해도 막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 국영뉴스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오는 2050년까지 베트남 국가 소득이 최대 3.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기후변화 심각성을 인지,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동참하고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했으나, 베트남의 탈탄소 움직임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베트남 소나데지 산업단지 지붕태양광 시설. [사진=SK에코플랜트]
베트남 소나데지 산업단지 지붕태양광 시설. [사진=SK에코플랜트]

그러나 최근 베트남은 녹색채권 유망시장으로 기존 대출이나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사회기반시설과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가능한 에너지 분야에 투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SK에코플랜트와 같은 친환경 기업들의 베트남 내 사회적 가치 창출 지원도 가능해졌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한 베트남은 지난 2020년 9월 UN 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 NDC(국가결정기여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7%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지난해 5월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의장과의 면담에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기존산업의 환경규제 강화와 신재생에너지(풍력·수력·태양열) 비중의 확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 간의 경제·정치적 관계가 한층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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