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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송영길, '86용퇴론'에 응답…국힘 "불출마 쇼" 평가절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4050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4050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재보선 무공천'·'3선 초과 연임 금지 제도화' 승부수

대선 지지율 정체 타개 의도…여야 반응은 엇갈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당내에서 분출된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응답했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불출마뿐 아니라 3월 재보선 지역구 무공천,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제도화라는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국민의힘은 "불출마 쇼"라고 혹평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이 내려놓겠다.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2024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인적 쇄신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라며 "그러나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나. 이 정치를 바꾸지 못할 거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를 계속 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날(24일)에는 정성호·김영진 의원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소위 '7인회'가 이재명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남양주 다산선형공원 방문 뒤 최근 윤 후보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한 것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국민께 우리의 비전과 정책, 부족함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고, 우리의 진정성이 아직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국민을 하늘로 알고, 국민께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송 대표의 선언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이견도 감지된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결정의 배경을 얘기하고 양해를 구했고, 최고위원들이 받아들여 주셨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도 "부정부패라든지 중대 잘못이 있는 경우에 우리 당은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헌에 넣어놨는데 (이번 보궐선거 지역구가) 거기에 다 해당하느냐에 대해 (최고위원 사이에) 일부 이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제한에 대해서도 "현재는 강요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의원들과 향후 의견을 듣고 뜻을 모아가야 되는 절차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에서 3선 이상을 지낸 한 여당 국회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송 대표가 고심 끝에 한 결정인 만큼 여당 의원들이 따라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연임 문제는 대선이 끝난 뒤에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민주당 외부의 반응도 다소 미온적이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송 대표의 문제제기에는 찬성하지만, 의원의 연임 금지 같은 경우는 연속해서 출마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꼼수가 있고 예전 21대 국회 개원 당시 국민의힘도 4선 이상 연임 금지를 제안했지만 결국 추진되지 못한 전례가 있다"며 "결국 (송 대표가) 개혁의 운만 띄우고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불출마 쇼"라며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장동 특검 수용조차 없는 송 대표의 위선적 기자회견에 저희가 그들의 프레임에 갇힐 필요가 없다"며 "의원님들의 충정은 이해가 되지만 원내의 다른 지침이 있을 때까지 개별 의원의 의견은 최대한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내고 "송 대표의 위선적 불출마 쇼는, 안으로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하고 밖으로는 대장동 특검을 피해가려는 양수겸장 꼼수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원 대변인은 "기왕 정치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싶었다면, 송 대표의 불출마가 아니라 민주당 내 586 전체가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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