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은행 전망은…자금여력·수익성 좋지만 자산 성장 '둔화'


지난해 순이자마진·ROA 등 전년대비 개선…"자산가격 조정 대비해야"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미국의 테이퍼링, 양적긴축(QT) 등 글로벌 긴축이 지속되면서 2022년 국내은행권의 수익성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금리도 함께 상승해 자금여력과 수익성은 개선되겠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자산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 지난해 NIM·ROA·ROE 모두 개선…은행권 순이익 개선 지속 전망

24일 은행업계와 한국금융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과 ROA, ROE는 2020년 각각 1.42%, 0.47%, 6.55%에서 지난해 1~3분기 중 1.44%, 0.62%, 8.8%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가계대출의 증가와 더불어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이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순이익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출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이어지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 각각 0.28%, 0.3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는 0.24%, 0.29%로 하락했다.

이를통해, 지난해 국내은행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은행권 누적 순이익은 12조9천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년동기(9조8천억원) 대비 약 3조1천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에도 국내은행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자금여력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금리가 상승하게되면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와 같은 변동성이 큰 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은행 예금의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실제 최근 은행권에서는 연 2% 중반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이 약 2년 여만에 출시됐고, 저축은행에선 2.7%대의 정기예금 상품이 나타났다. 특히 정기적금의 경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6~7%의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반면 은행 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아진 대출금리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 등으로 대출 규모가 축소될 여지가 크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은행권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수신 비중이 커져 자금여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은행점포 폐쇄와 더불어 임직원 축소 움직임 등 구조조정으로 인해 구조적인 수익성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최근 은행 거래에서 비대면 거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입출금 거래에서 비대면 거래 비중은 지난해 기준 93.9%인 반면, 폐쇄된 점포 수는 275개를 기록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점포 폐쇄, 임직원 대규모 명예퇴직에 대한 비용 등으로 일시적으로 판관비가 증가하겠지만, 이자이익 증대분으로 대부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고,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기업과 가계의 대출수요도 자연스레 줄어들면서 은행의 대출증대 여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부실징후 사전 관리·자산가격 하락 리스크 대비 필요

은행들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실징후를 사전에 관리하고, 자산가격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은행업권에서는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최소 1.5~1.75%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 1.25%에서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5%,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 수준에 형성돼 있음을 감안했을 때, 연말 기준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 7~10% 수준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도 연구위원은 "주요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과 공급망 불안정 등이 지속되면 한계 차주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관련 대응조치를 올해 3월부터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채권 정상화 과정에서 미칠 영향을 테스트하고 각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진 가계와 기업이 연쇄도산으로 이어지는 '대차대조표 불황' 발생에 대한 우려도 나타난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팽창했고, 상황이 악화되면 은행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면서 "자산가격의 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에 대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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