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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동네방네] "배움에는 나이가 없슈"... 80대 졸업생들


논산시 한글대학 어르신 명예학력인정 첫 졸업장 수여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6년 간 달려온 한글대학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새로운 내일을 응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논산시는 고령의 나이에도 6년이라는 긴 시간 학업을 이어온 읍면동 거주 130명의 어르신에게 졸업장과 명예초등학력인정서를 수여하는 ‘2022 한글대학 첫 졸업장 수여식’을 열고 새로이 시작 될 도전을 응원했다.

논산은 초고령화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지역 특성상 한글을 모르는 고령인구가 많았다. 하지만 논산시는 이를 단순 사회문제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고령층에게 배움을 익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2016년부터 ‘찾아가는 한글대학’ 문을 열었다.

논산 한글대학에서 교과과정을 이수해 졸업장을 받는 학생들이 부락별로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논산시]
논산 한글대학에서 교과과정을 이수해 졸업장을 받는 학생들이 부락별로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논산시]

이어 지난 2020년부터는 배움을 넘어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향상하고, 지속가능한 배움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지자체가 학력을 인정해 주는 ‘명예학력인정’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 졸업식에서 졸업장과 명예학력인정을 받게되는 학생들은 18개 마을에 130명에 이른다. 평균 70~80대로 가장 나이가 많은 졸업생은 무려 94세다.

모두 논산형 한글대학 교육과정인 초등, 중등, 고등, 대학의 교육과정을 이수완료하고 각 과정별로 학력인정취득 자격심사를 거쳐 졸업장과 명예학력인정서를 수여받는다.

논산한글대학에서 글행복상(최고령상)을 수상한 작품 [사진=논산시]
논산한글대학에서 글행복상(최고령상)을 수상한 작품 [사진=논산시]

졸업을 앞둔 어르신들은 지난 11월 탑정호 출렁다리, 선샤인랜드 1950 스튜디오 등 논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졸업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졸업생 김모씨(83)은 "형편상 제때 학교를 다니지 못했는데 이제라도 공부를 해서 글을 읽고 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졸업여행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우리 모두가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 관계자는 “6년간의 배움에 대한 축하와 응원으로,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더 큰 배움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르신들이 배움을 통해 뜻 깊은 도전을 해내시고, 새로운 인생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논산=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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