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냄비근성 탓에 잊혀질 것" LH직원의 조롱 논란


강추위 속 실종자 수색 중에 황당 댓글…건설사 직원들, 비판 쏟아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우리나라는 냄비근성이라 다른 사건이 터지면 또 금방 묻힙니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면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장인 익명앱인 '블라인드'에 이같은 조롱글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고현장에서는 강추위 속에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에도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이고 실종자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피해자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 당시 한 직원이 "꼬우면 LH로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올려 공분을 산 데 이어 또다시 조롱글이 나온 것이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HDC현대산업개발 직원의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사과글에 "우리나라는 냄비근성이라 금방 묻힌다"고 답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제보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라인드에 HDC현산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작성자는 '건설업에 종사하며 힘들지만 버텼던 프라이드가 무너졌다'는 제목으로 "저희 회사가 저지른 잘못인 이 사건에 대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작성자는 "실종자 가족분은 물론 타 회사 같은 직종에 계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다"며 "이러한 일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사가 대대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문제는 LH 직원의 댓글이었다. LH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은 작성자는 "우리나라는 냄비근성이라 다른 사건이 터지면 또 금방 묻힙니다."라고 답변을 달았다. 이에 다른 건설사 직원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은 "누가 LH아니랄까봐", 도화엔지니어링 직원은 "LH는 마인드가 남다르다", 제일건설 직원은 "LH는 믿고 거를 수 있게 되네. 마인드가 다르다", SK에코플랜트 직원은 "LH는 인성검사를 주기적으로 해서 공시를 해야 한다"며 "정신이 나갔다. 동종업계라는 것이 역겹다"고 비판했다.

LH 직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다른 LH 직원은 "이게 좀 제정신인가"며 "우리회사(LH) 그렇게 홍역을 겪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라인드 가입은 회사 이메일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면 암호화돼 블라인드 운영진 역시 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지난해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사태에서 '꼬우면 이직해'라는 조롱글 역시 작성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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