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광주참사] 노형욱·이용섭 "현산 퇴출" 시사…수주경쟁력 '뚝'


전국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 하자 '재조명'…한신평, "신뢰성 저하 우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광주 건설 현장에서 연달아 인명사고를 발생시킨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실상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했으나, 지난해 광주에서 17명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난 만큼 여론은 싸늘하다.

민관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을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과거 아파트 하자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신뢰도 하락으로 퇴출 위기에 직면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경쟁력이 우려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 소속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붕괴사고가 난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붕괴하면서 현재 작업자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지난 14일 수습 직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 노형욱 국토장관·이용섭 광주시장 "현산 퇴출" 시사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광주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건설 현장에서 연이어 대형 사망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한 사업장 공사는 정부와 지자체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용섭 광주시장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HDC현대산업개발의 퇴출을 시시하는 발언을 통해 강한 질타에 나섰다.

노 장관은 지난 17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사에 따른 제대로 된 팩트를 확인하고 거기에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정부가 운영되는 모든 법규, 규정상 가장 강한 페널티(불이익)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 장관은 "등록말소는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하는 것을 의미하고, 영업정지를 당하면 수주 활동을 못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켜 공중(公衆)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에 내려질 수 있다.

노 장관은 "공사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하도급 문제나 감리, 공사관리 등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밝혀낼 것"이라며 "언론에서 지적하는 무리한 공기(공사기간)단축, 안전불감증, 부실시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지난 1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건물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건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 시장은 "앞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 기간 HDC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과거 아이파크表 하자까지 회자…"수주경쟁력 약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발생한 각종 하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건설 현장에서 연이어 수십 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붕괴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과거 전국 '아이파크' 단지의 하자를 모은 게시글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파크는 이제 전설로 남을 듯'이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전국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의 각종 하자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거제에 있는 한 아이파크 아파트에서는 에어컨 배수구를 잘못 만들어 세대 내 공간이 물바다가 됐으며, 경남 일원 아이파크 단지에서는 전기설비 부실공사로 인해 세대 간 전기요금 계량이 변경됐다고 한다.

또한, '아이파크'가 아닌 '워터파크' 오명을 쓰게 한 전주의 아이파크 아파트에서는 콘센트에서 물이 새어 나왔다. 하자 신고만 1만5천여 건에 달하는 일산의 한 아이파크 단지를 비롯해 단지 내 공용공간에 배수가 되지 않아 비가 오면 물바다가되는 아파트, 콘크리트 방수가 되지 않아 오수·누수가 발생한 아파트, 입주 초기부터 자잘한 하자들이 쏟아져 나온 김포의 한 아이파크 단지까지 다양한 하자 건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 글쓴이는 "집값 때문에 기사화되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콘센트에서 물이 나올 수 있는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똑같은 시공방식으로 지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수많은 아파트 하자까지 거론되며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향후 수주경쟁력도 하락할 것이랑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원가 및 비용 부담 ▲해당 현장 이외 기수주한 진행 및 예정 사업장의 공정 차질 가능성 ▲향후 본원적인 수주경쟁력과 사업역량의 저하 가능성 등을 향후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시공 관련 신뢰성 저하로 인한 수주경쟁력의 약화 가능성"이라며 "주택 브랜드 인지도, 시공 역량 등에 대한 주택시장 수요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장기간 이어지고 신규 수주활동 차질, 수주물량 감소 등이 현실화할 경우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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