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광주참사] 정몽규, 회장직 사퇴…"사고수습에 대주주 역할 할 것"


17일 대국민 사과 발표…"사고 아파트, 완전철거·재시공 고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몽규 HDC 회장이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아이파크'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등 국민적 불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회장직 사퇴만이 무너진 신뢰를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사고수습을 위해 대주주로서의 역할은 하겠다고 입장이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7개월 사이 두번 연속 후진국형 대형 붕괴사고를 낸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정몽규 HDC 회장이 17일 광주 참사에 책임지고 전격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영웅 기자]

정 회장은 붕괴사고 다음날인 지난 12일 광주 현장에서 유병규 HDC현산 대표 등 경영진들과 사고수습 방안,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경영진들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정 회장의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 회장은 주말동안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날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다"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정 회장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다시금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 보상은 물론, 입주예정자분, 이해관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지구 아파트에 대해 완전철거 및 재시공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HDC현산이 피해자 가족에게 제대로 사과 없이 대형로펌을 선임하는 등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고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사고원인을 찾고 관련 내용을 모두 밝힐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외부기관 안전진단 실시, 안전품질보증 대폭 확대 등을 약속했다.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HDC현산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 회장은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며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DC현산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 국민의 사랑을 받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민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며 "다시 한번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