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현대캐피탈 펠리페 "코 상태 괜찮아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감사합니다." 한국어 발음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펠리페(브라질)이 자신의 5번째 V리그 시즌을 시작했다.

펠리페는 로날드 히메네스(콜롬비아)를 대신해 현대캐피탈로 왔다. 지난 4일 입국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한 정부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열흘 동안 자가격리를 했다.

그는 자가격리 해제 당일인 14일 선수단에 바로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 1세트에 코트로 나왔다. 그는 새로운 소속팀이 된 현대캐피탈이 21-15로 앞선 가운데 김선호와 교체돼 코트로 들어왔다.

현대캐피탈 펠리페(왼쪽)가 14일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이어진 랠리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라인을 벗어났다. 그는 그러나 다음 랠리에서 스파이크를 점수로 연결해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더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고 서브 범실도 나왔다.

펠리페는 1~3세트 모두 교체로 뛰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펠리페 기용에 대해 "선수들에게는 펠리페가 팀에 합류하고 코트에 나온 상황 자체가 힘이 되는 것 같다"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면 코트에 나와 뛰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사실 오늘 교체 투입도 무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도 "경기 감각을 위해서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펠리페가)자가 격리 기간 동안 근력 운동을 했다는데 운동에 필요한 근육으로 다시 바뀌는데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펠리페는 "무엇보다 자가격리 해제가 가장 기쁘다"며 "아직 100% 몸 상태나 컨디션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의 제의를 받은 뒤 당연히 기뻤다. V리그에서도 뛰고 싶었던 팀에 오게 됐다"고 웃었다.

펠리페의 가족들도 V리그에서 다시 뛰게 된 상황을 반겼다. 펠리페는 "아내오 아이들 모두 이제는 '제2의 고향이 한국'이라고 바로 얘기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V리그가 익숙하고 편하지만 새로운 팀에 오니 긴장도 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 펠리페(오른쪽)가 14일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 도중 센터 박상하와 함께 사인을 맞추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는 2017-18시즌 한국전력을 시작으로 KB손해보험, 우리카드, OK금융그룹에서 뛰었다. 카타르리그에서 올 시즌 개막을 맞았고 이제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다시 V리그 코트로 왔다. 한국전력 시절 팀 동료인 전광인과 다시 한 팀이 됐다.

펠리페는 "오늘 정신이 좀 없는 상황에서 전광인과 원정팀 라커룸에서 잠시 만났다"며 "나중에라도 전광인과 이야기를 따로 나눠볼 생각"이라고 했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코로나 상황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PCR 검사를 받은 횟수도 스무 번을 훌쩍 넘겼다. 현대캐피탈에 오는 과정에서도 당연히 그랬다.

펠리페는 "지난해 12월 카타르리그에서 뛸 때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었다"며 "이 때문에 PCR 검사를 이번에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코 상태는 괜찮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펠리페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기 전 까지 한국어로 된 긴 문장 하나를 완벽하게 보여드리겠다"며 "지금도 식당에 가면 한국어로 간단한 주문은 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대전=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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