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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미니스톱' 인수 전 뛰어든 롯데·신세계…속내는?


3년 전보다 높아진 매각 대금 부담…인수 실익 고심 중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맞붙었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이번에는 편의점 미니스톱을 두고 경쟁한다. 롯데는 세븐일레븐을, 신세계는 이마트24를 운영 중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미니스톱 인수전에 신세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 롯데가 본입찰에서 참가했다.

미니스톱 점포 [사진=한국미니스톱]
미니스톱 점포 [사진=한국미니스톱]

인수 대상은 일본 미니스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업계에서는 인수 금액을 최대 3천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 미니스톱 측은 매각가로 6천억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미니스톱 매각 예비입찰 당시 롯데는 참여하지 않다가 이번 본입찰에 참여를 결정했다. 당시 롯데의 예비입찰 미참여에 대해 업계에서는 2018년 미니스톱의 매각 철회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롯데는 최종 입찰 끝에 4천억원의 매각 대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니스톱이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매각을 철회하면서 계약이 무산됐고, 당시 이로 인한 미니스톱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롯데의 예비입찰 미참여 이유라는 것이다.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롯데가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실제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경쟁사에 대한 기업 자료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 인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미니스톱에 대한 매각에 나서기는 했지만, 매각 대금이 시장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면 인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지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지 않은 금액을 사용하면서 여유 자금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재 일본 미니스톱이 원하는 매각가가 시장가보다 높고, 편의점 점포수가 가지는 의미도 예전보다 퇴색해 롯데와 신세계가 실제 치열한 인수전을 벌일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현재 점포수 기준 편의점 업계 순위는 CU(1만4천900개), GS25(1만4천600개), 세븐일레븐(1만500개), 이마트24(5천200개), 미니스톱(2천600개) 순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업계 순위에는 변화가 없다.

게다가 미니스톱 인수 이후 현재 해당 가맹점들이 그대로 세븐일레븐이나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꿔 단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 편의점 가맹점들은 본사와 계약이 끝난 후 조건 등이 더 좋은 브랜드로 옮겨가는 일이 적지 않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입찰 참여 이유가 실제 인수인지, 경쟁사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혹여나 매각 대금이 생각보다 낮게 책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한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시장가에 인수한다면 점포 수를 늘릴 수 있겠지만, 미니스톱 측에서 현재 이보다 3배 가량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거래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니스톱은 2020년 기준 매출 1조79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43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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