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매도 제한 조치는 역부족, 보상 체계 재정립해야"


카카오, 주식 먹튀 → 직원 보상 → 중복 상장 문제로 확대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매각 논란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미 팔아치운 900여억원의 지분 외 수백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 일부 직원들과 민간단체들은 문제가 된 경영진의 주식매수선택권을 제한하고, 더 나아가 임원들에게 집중되는 보상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류명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주식 먹튀 사태를 통해 보상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

14일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카카오페이 '먹튀 매각'에 대한 이사회와 국민연금의 즉각적인 조치와 구조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전일 카카오가 '제2의 류영준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전 계열사 대상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했지만, 사태 해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 아래서다.

앞서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재검토와 함께 계열 회사 임원은 상장 후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했다.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도 매도 제한이 적용된다. 적용시점은 증권신고서 제출일로부터 상장 후 1년까지다. 주식 매도 규정은 계열사 이동해 기존 회사의 임원에서 퇴임하더라도 적용된다.

참여연대는 카카오 '먹튀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및 경영책임자들에 대한 해임과 징계, 남은 115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제한 또는 취소 조치 등을 단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수 경영진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을 일방적으로 행사하여 그 결실을 독식하는 것은 사회 정의와 기업 성과의 올바른 분배의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보상의 구조 문제, 대내외적으로 많지 않아"

카카오 내부에서도 매도 제한 등의 내부 가이드라인 외에도 근본적으로 임원에게 집중되고 있는 보상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의 사업 운영 성과는 소수의 경영진과 지배주주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임직원 등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카카오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임원 5명에게 부여된 보수 293억원 중 231억원이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이익으로 나타났다. 급여와 상여금은 10억원을 넘기지 않으나, 스톡옵션으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챙겨간 것이다.

물론 초기 스타트업의 우수 인력 유치를 돕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직원들과 나눌 수 있게 하는 등의 스톡옵션의 장점을 무시할 순 없다. 직원들 역시 스톡옵션의 대상자가 될 수 있어, 무조건 제한하기도 어렵다. 정부도 벤처 기업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스톡옵션 제도를 장려 중이다.

이에 대해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익을 독식한 것이 문제"라며 "우선 이번 사태가 일단락을 지어야, 전체적인 스톡옵션 보상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적으로 이런 사례가 많지 않아, 앞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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