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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패션플랫폼 거래액 4조 넘었다…패션기업과 플랫폼 전쟁 '빅뱅'


전통 패션플랫폼들 '브랜드 D2C몰'로 고객 유치 총력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온라인 패션플랫폼 거래액이 작년 4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전통 패션기업들과 온라인 판매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패션은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패션 쇼핑객이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패션플랫폼이 급성장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의 고속 성장에 자극을 받은 전통 패션기업들은 각 브랜드의 특성을 살린 '브랜드 D2C몰(소비자를 브랜드사로 직접 유입하는 몰)'로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무신사,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W컨셉 등)의 작년 거래액이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W컨셉 홈페이지 모습 [사진=W컨셉 홈페이지 갈무리]
W컨셉 홈페이지 모습 [사진=W컨셉 홈페이지 갈무리]

◆ 온라인 패션플랫폼 작년에도 30~90%대 폭풍 신장…"성장세 안꺾여"

세부적으로 보면 무신사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무신사, 29CM, 스타일쉐어, 솔드아웃 등)은 지난해 거래액이 2조3천억원을 기록하며 패션 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0년 대비 90% 성장한 규모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해 '무신사'로 변환 후 남성 패션으로 주목을 받은 패션 플랫폼이다. 무신사에서의 남성 회원 비중은 55%로 다른 패션몰보다 많은 편이다.

무신사에서는 도프제이슨, 라퍼지스토어, 리, 마크곤잘레스, 예스아이씨, 예일 등 1020 세대가 좋아하는 국내 브랜드 매출이 급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무신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400만명, 회원 수는 2020년 대비 30% 늘며 1천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여성 패션플랫폼 지그재그는 작년 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 의류를 판매하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을 모아 놓은 모바일 플랫폼이다.

브랜디도 지난해 거래액 5천억원을 달성했다. 브랜디는 지난해 12월 거래액이 700억원을 넘어서며 최근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브랜디는 특정 고객층에 최적화된 앱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MZ세대 여성을 겨냥한 패션앱 브랜디, 남성앱 하이버, 엄마들을 위한 육아앱 마미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버티컬 플랫폼 강자로 등극했다.

지난 4월 신세계가 인수한 여성 패션플랫폼 'W컨셉'도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 2천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3.3% 신장한 수치로 작년에도 2020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W컨셉의 2020년 거래액은 2천350억원 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SSF 숍 모습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 SSF 숍 모습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 한섬·이랜드·코오롱몰 등 전통 패션기업 온라인 부문 작년 거래액 신장 '예상'

기존 정통 패션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 역시 최근 D2C몰에 주목하며 멤버십 서비스와 자체 콘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기업 한섬은 '더한섬닷컴', 'H패션몰', 'EQL' 등 세 개의 자체 온라인 채널을 운영 중이다. 최근 한섬은 자사몰 '더한섬닷컴'에 백화점 VIP 수준의 온라인 전용 멤버십 'THE 클럽' 서비스를 도입했다. 멤버십 VIP 고객(더 스타 등급, 스타 등급)에게는 의류 수거 및 세탁 전문 서비스인 '한섬 케어 플러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한섬의 온라인몰(더한섬닷컴, H패션몰, EQL)은 지난해 3분기와 1~3분기 누계 실적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각 30%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도 계속 상승, 3분기에 21%를 차지했다. 더한섬닷컴은 지난해 2천억대(2020년 1천850억)를 훌쩍 넘어서는 거래액이 예상된다.

이랜드는 브랜드별 단독 자사몰을 차례로 선보이며 대대적인 D2C 운영에 나섰다. 신발 브랜드 뉴발란스 자사몰은 지난해 '마이 엔비(MY NB)'라는 멤버십형 공식 온라인몰을 새로 내놔 눈길을 끈다.

이랜드는 올해 개인의 성향을 기반으로 AI 상품 추천서비스, 맞춤형 코디 제안, 사이즈 추천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미 세분화된 전문몰에서 이용자 성향을 더 만족시켜줄 수 있도록 개인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코오롱몰은 작년 3분기까지 누계 거래액 9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5% 신장한 수치다. 전체 매출 중 4분기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올해 더 큰 성장 폭이 예상된다. 입점 브랜드 수도 240개에서 400개로 늘었다.

LF의 LF몰도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연 거래액 6천억원이 예상되고 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은 작년 상반기 누계 69% 신장에 이어 3분기도 60%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직접 백화점 등에서 옷을 입어 보고 사던 소비자마저 온라인 쇼핑에 관심을 가지면서 '결국은 플랫폼'이라는 공감대가 커지는 중"이라며 "패션 쪽에 온라인 침투율이 다른 상품보다 높지 않은 만큼 아직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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