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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타는 환경미화원 해고하라" 민원 봇물…무슨 일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부동산 투자에 성공해 외제차를 타고 부수입으로 월세를 받고 있는 환경미화원이 자신을 해고하라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렸다.

최근 다수의 경제·재테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유튜버 '사치남TV'(사고 치는 남자)는 지난 9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부탁 말씀드리려고 글을 올린다. 구청에 전화해서 저를 해고하라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한다"며 "구청에 불려 가 주의를 받았다. 불합리한 인사이동으로 인해 근무시간도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사치남TV']
[사진=유튜브 '사치남TV']

사치남TV는 "자산이 많으면 해고당해야 하는 거냐. 국민으로서 세금 내면 공공기관에 일하는 사람 해고할 권한이 있냐"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업을 양보하라고? 저 역시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고 처절하게 살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자신이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2030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돈 자랑, 차 자랑으로 변질돼 사진(영상 캡처)들이 돌아다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치남TV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했고 이후 닥치는 대로 일을 해 돈을 모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자신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20대 초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경제적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서 일하면 한국에서보다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말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단기연수로 떠난 필리핀에서 강도를 만나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고 이후 그의 자존감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연봉 5천만원을 벌 수 있는 직업은 환경미화원이었다. 아는 분이 환경미화원인데 들어보니 복지 혜택도 좋더라. 제가 가난해서 그런지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게 좋아 보였다"며 30대 초반에 환경미화원의 길로 들어섰다.

사치남TV는 "많이 안 쉬고 일하니까 이렇게 버는 거다. 주 5일만 일하면 연봉이 한 3천만원 초반 정도다. 나는 한 달에 많이 쉬면 이틀"이라 말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을 매력 있는 직업으로 추천했다. 사치남TV는 "월급뿐만 아니라 안 보이는 혜택이 많다. 집 살 때 대출도 잘 나오고 신용대출도 잘 나온다"며 "그런 걸 잘 활용하면 대기업 못지않게 좋다고 생각한다. 보기에는 지저분하지만 그렇게 지저분한 직업도 아니고. 충분히 매력 있는 직업"이라 말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임대사업, 특히 경매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치남 TV는 "1억 2600만원에 매입한 빌라가 1년도 안 돼 2억 8000만원이 됐다"며 현재 그가 경매로 매입한 빌라는 총 11채, 매달 440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으며 총 자산 규모는 27억 정도 된다고 밝혔다.

유튜버 사치남TV [사진=유튜브  '갈남이가 간다']
유튜버 사치남TV [사진=유튜브 '갈남이가 간다']

사치남TV는 자산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제가 아직 부자까지는 아니지만 가난은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흙수저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를 보고 2030 여러분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치남TV의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현재 사치남TV가 가진 차량 등을 비꼬며 "환경미화원이 BMW를 타냐", "돈 많으면 다른 어려운 사람들 위해 퇴사해라"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일부는 그가 소속된 구청에 전화해 '해고하라'는 민원까지 제기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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