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최악의 붕괴사고에 기업 존립까지 위태…HDC그룹 시총 4천여억 '증발'


"건설면허 반납" 비판 확산에 브랜드 가치 추락…정몽규호 창사 이래 최대위기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HDC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학산빌딩 붕괴 참사로 9명이 사망한 데 이어 1년도 안 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 6명이 실종됐다. 해당 지자체는 HDC현산이 시공하는 모든 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엄중 수사를 요구한 상황에서 부실시공에 의한 인재(人災)로 밝혀질 경우 정몽규 회장 등 경영진 책임론은 커질 전망이다. "건설면허를 반납해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도 나오면서 기업가치 추락은 물론 존립까지 위태로워지고 있다. 해당 사고로 HDC그룹의 시가총액은 4천여억원 증발했다.

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사진=뉴시스]

◆ 실종자 수색작업 '재개'…대검찰청도 합동수사본부 구성

12일 광주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현장에서 실종된 근로자 6명에 대한 수색이 이날 정오께 재개됐다. 소방당국은 드론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붕괴 동에서 실종 근로자 소재를 파악 중이다.

앞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실종 근로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했지만 추가 붕괴 우려로 오후 9시께 수색을 중단했다. 이날 오전 현장점검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201동 맨 위층까지 수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드론과 수색견 등을 투입했지만, 아직 구조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시공사는 지난해 6월 광주 학산빌딩 철거 붕괴사고를 낸 HDC현산이다. 당시 이 사고로 인해 버스에 타고 있던 9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8명이 발생한 바 있다. 이같은 참사가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광주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비판 여론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전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강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광주지검에 광주지검·광주경찰청·광주지방고용노동청을 중심으로 한 합동수사본부 구성 및 수사지시를 내렸다.

만일 해당 사고가 인재로 밝혀질 경우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책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학동 붕괴사고와는 다르게 이번 붕괴사고는 HDC현산이 직접 공사를 한 만큼 책임소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에서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사고 하루 만에 그룹 시총 4200억 증발…향후 사업에 치명상

사고 아파트 현장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이 아직 시행 전이어서 관련법 적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에 시행되는 중대재해법은 산재 사망 사고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리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HDC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당장 HDC현산이 광주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 화정동 현대아이파크를 비롯해 계림동 아이파크 SK뷰(1천750가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운암 3단지 재건축 등 광주에서 4개 구역, 5건의 시공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향후 수주사업에서도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도권 등 정비조합에서는 HDC현산 입찰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으며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도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설문조사에서 '부실시공'이라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섰다.

설상가상으로 붕괴사고가 발생한 해당 단지 예비입주민들은 "불안해서 입주할 수 없다"며 환불절차를 밟기 위한 법적대응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국형 최악의 참사가 두 차례 연속 발생한 것에 대한 국민적 여론도 갈수록 악화되면서 HDC그룹은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해당 사고 이후 HDC그룹 시총 4천여억원이 증발했다. HDC그룹은 총 4개 상장사(HDC,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EP, HDC랩스)를 가지고 있다. 이날 HDC는 전날 대비 12.89%, HDC현산은 19.03%, HDC랩스는 7.39%씩 하락했으며 HDC현대EP만 0.35% 증가했다. 이로써 4천260억원 증발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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