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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구르는 ‘기후위기’ 눈덩이, 점점 커져 괴물로


미국, 지난해 10억 달러 피해 자연재해 20개에 이르러

미국에서는 지난해  '딕시 산불' 등 대형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조 브래드쇼(Joe Bradshaw)/미국 토지관리국]
미국에서는 지난해 '딕시 산불' 등 대형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조 브래드쇼(Joe Bradshaw)/미국 토지관리국]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위기로 지난해 미국에서만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끼친 자연재해가 20개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뭄, 산불, 홍수, 폭풍, 토네이도, 폭염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무엇보다 1980년대부터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기후위기 ‘눈덩이’가 점점 커져 ‘괴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10억 달러의 큰 피해를 입힌 자연재해는 총 310개에 이르렀다. 그 피해액만 약 2조1천550억 달러(약 2천573조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해 규모를 시기별로 보면 1990년대(2천930억)→2000년대(5천568억)→2010년대(8천729억 달러)로 눈덩이처럼 커졌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2021년 미국은 재난적, 심각한 날씨를 포함해 미국 전체에 극심한 기후위기를 맞았던 해였다”고 분석했다. 서부 지역의 끝없는 산불과 대서양의 매우 활동적 허리케인, 12월의 강력한 토네이도 등으로 큰 고통을 당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10개 주에서는 그동안 평균온도를 뛰어넘은 가장 무더웠던 12월로 기록됐다. 기존의 2015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뉴멕시코 등 미국의 10개 주가 지금까지 가장 무더웠던 12월로 기록됐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자연재해로 이어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10억 달러의 심각한 피해를 가져온 자연재해가 2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약 688명이 생명을 잃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텍사스에서 발생했던 겨울폭풍과 추위,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미국 서부 지역을 휩쓸었던 가뭄,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를 덮친 홍수, 12월의 토네이도, 아이다와 엘사 등 강력한 허리케인, 미국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염 등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대서양에서 엘사 등 허리케인이 발생해 미국 남부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NOAA]
지난해 대서양에서 엘사 등 허리케인이 발생해 미국 남부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NOAA]

허리케인 아이다(Ida)는 2021년 750억 달러로 가장 피해가 컸던 자연재해였다. 1980년 이후로 기록된 미국 허리케인 피해 기록상 피해가 컸던 ‘허리케인 5위’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2월 중순 ‘겨울 폭풍과 한파’는 관련 기록상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그 규모는 24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전 기록이었던 1993년 3월 겨울 폭풍 피해의 두 배 이상으로 진단됐다.

허리케인 피해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는 대서양에서 21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세 번째로 강력한 활동 시즌이었다. 등급이 카테고리4에 이르는 폭풍이 여러 개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다.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해 약 710만 에이커(약 287억3천268만582m²)가 불에 타버렸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산불인 ‘딕시 산불(Dixie Fire)’로 96만4천 에이커가 잿더미가 됐다. 끝없는 대형 산불로 공기 질과 건강 문제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강력한 토네이도 피해로 이어졌다. 지난해 총 1천376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2021년 12월에만 193개의 토네이도가 곳곳에서 휘몰아졌는데 이는 12월에 기록된 가장 많은 토네이도 수이다. 2002년의 97개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NOAA 측은 “지난해는 미국 전역에 극심하고 심각한 기후위기로 수많은 재난이 발생했던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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