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올해도 주택사업 호조…호실적 릴레이 이어간다


원자재 가격인상·대선 이후 정책기조 변화는 '우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건설사들이 올해에도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일회성 비용 처리 등도 마무리한 상태다. 다만 최근 주택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금융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치는 19조7천942억원으로 지난해 예상치(17조8천694억원) 대비 10.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조254억원으로 내다봤다.

서울 북한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다른 주요 건설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GS건설의 올해 예상 매출은 10조3천248억원으로 전년 예상치 대비 14.3% 증가, 영업이익은 34.3% 증가한 9천382억원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29% 증가한 10조3천483억원, 영업이익은 17.2% 오른 8천707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대건설의 경우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200.2%, 부채비율은 103.2%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8년(117.74%)과 비교해 15%포인트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만 무려 5조원에 이른다.

GS건설의 지난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7천16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천99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GS건설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상향 조정되고,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대우건설(A-안정적→A-긍정적), 동부건설(BBB안정적→BBB긍정적) 등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건설사의 경영환경이 올해에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우호적인 국내 주택사업 시장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사완료 후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11월 기준 총 7천388건이다. 이는 이전년도 같은 기간(1만4천60건)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미분양 주택이 적을수록 사업 위험이 줄어든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한 정비사업도 본격적으로 실적에 잡힐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에서 무려 5조원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은 4조213억원, 대우건설은 3조8천992억원 등 주요 건설사 모두 정비사업에서 긍정적인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부 들어 부동산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경우 언제든지 시장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성과, 자금소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시멘트와 금속자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국내 1위 시멘트업체 쌍용C&E는 다음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톤(t)당 7만8천800원에서 9만3천원으로 18% 인상한다.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등도 덩달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을 보인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중심의 수주잔고 구성과 우수한 분양성과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주택사업 집중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동조 가능성이 커진 점은 부담이지만, 개선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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