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의 힘' 삼성전자…올해 年 매출 300조 시대 연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79조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연매출을 경신한 건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도 76조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직전 3분기 달성한 역대 최대 매출(73조9천792억원)을 3개월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올해 삼성전자가 '연매출 300조'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매출이 279조원, 영업이익이 51조5천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29% 늘었다.

이는 반도체 슈퍼호황기 시절인 2018년 기록한 연간 사상 최대 매출액(243조7천714억원)을 깨고,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한 건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캐시카우인 메모리반도체를 앞세워 1년 전보다 30% 많은 95조원에 가까운 매출과 29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사업으로 올린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미국의 인텔을 꺾고 글로벌 매출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폴더블폰 흥행,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분기 사상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3분기 기록한 종전 역대 최대 매출액인 73조9천792억원을 3개월 만에 갈아치울 것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8%, 영업이익은 52.49% 증가했다.

주력인 반도체에서만 9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4분기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PC용 D램 가격 하락 우려에도 전 세계 글로벌 IT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조 속에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 예상보다 D램 가격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추정 대비 하락폭이 제한 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휴대폰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 디스플레이가 1조원대, 가전이 8천억원대로 4분기 실적에 보탬이 됐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만 뒷받침된다면 올해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44조원으로 올해도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시작, 파운드리 단가 상승,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도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 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